산은, 이르면 이달 말까지 추가 혈세 투입..9월 말까지 부채비율 300%로 낮출 계획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신규자금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3월 대우조선에 대해 신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신규자금 2조9000억원 가운데 첫 투입분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대우조선의 자금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까지 신규지원 자금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투입되는 자금은 대우조선의 선박 건조를 위한 원자재 구매와 하청업체 대금 지급, 인건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신규자금 2조9000억원은 마이너스통장 형태로 제공된다. 대우조선이 자구노력으로 부족자금을 충당한 이후 모자라는 돈만 꺼내 쓰는 방식이다. 선박 인도대금이 들어오면 바로 돈을 갚아야 한다.

앞서 지난 2015년 10월 지원이 결정된 1차 자금 4조2000억원은 이미 바닥난 상태다. 남아있던 3800억원이 지난주 초 전액 집행돼 2차 신규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산은과 금융당국은 당초 회사채 투자자에 대한 채무 재조정 절차를 모두 완료한 뒤 신규자금 지원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대우조선 회사채 개인투자자가 법원의 인가 결정에 항고하면서 계획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금융당국과 산은은 국책은행·시중은행의 출자전환부터 먼저 추진하고, 출자전환과 관계없이 신규자금을 선지원하기로 했다.

국책은행 등이 들고 있는 2조1600억원 규모의 무담보채권을 모두 출자전환하면 오는 6월말까지 대우조선 재무제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나머지 회사채 8000억원가량을 출자전환해 9월 말까지 부채비율을 300%가량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