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한국당 8%..계파 갈등으로 절벽에 내몰릴 위기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보수정당의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9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48%를 기록했다. 과반 가까이 지지율이 나온 것이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8%, 바른정당과 정의당이 각각 7%로 나타났다.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모두 합쳐도 바른정당의 지지율을 따라잡을 수 없는 구조가 됐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정우택(가운데)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오는 7월 3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왼쪽부터) 이현재 정책위의장, 정 대행, 이용구 비대위원. <사진=뉴시스>

무엇보다 107석이나 되는 한국당의 지지율이 한 자리 숫자를 기록한다는 것은 사실상 보수정당의 위기가 도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107석의 전국정당인데다 영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란 점에서 이번 한국당의 위기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젊은 세대는 한국당을 별로 지지 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하면 한국당이 노쇠한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한국당이 이처럼 위기에 봉착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대정신과 리더십이 모두 없다는 점에서 가장 큰 위기다.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시대정신을 ‘정권교체’로 잡고, 대선 기간 동안 꾸준하게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을 이야기했다. 반면 한국당이나 다른 정당 모두 시대정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좌파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 이외에는 다른 시대정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고, 문제는 좌파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것은 낡은 시대정신이 됐다는 점이다.

때문에 보수정당 나름의 시대정신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의 경우에도 ‘따뜻한 보수’를 외쳤지만 ‘따뜻한 보수’가 어떤 보수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보수정당의 또 다른 문제점은 리더십이 없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이라는 리더십을 갖고 지지율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을 이끌 강력한 리더십은 없다. 그러다보니 계파 갈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한국당은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계파갈등 없이 당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한국당은 당을 이끌고 나갈 리더십이 사라지게 됐다.

한국당은 계파 갈등이 증폭되기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계파 갈등에 대해 외부의 시선이 따갑다는 것도 본인들은 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파 갈등을 보이는 이유는 그것을 덮을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한국당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국당의 이런 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아직도 시대정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으며, 리더십 역시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

한국당은 22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7월3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를 열고 “비대위는 비공개회의를 개최해 한국당의 새로운 당대표 및 지도부 선출을 위한 2차 전당대회를 7월 3일 열기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한국당은 이번 전대를 통해 지난해 12월 이정현 전 대표 사퇴 이후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 정우택 권한대행으로 이어진 임시 지도체제를 마감하게 된다.

현재 차기 당대표 후보로는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 정우택 원내대표, 홍문종 원유철 의원, 김태호 전 최고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당 내부의 위기 속에서 전당대회를 치러서 어느 한 사람이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계파 갈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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