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다산신도시 현대힐스테이트 신축공사 현장 크레인 사고..3명 사망·2명 중상
근로자 “며칠 전부터 크레인 부품 고장 등 이상”..회사 측 “결과 나와봐야 알 것”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인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인부 3명이 사망하는 등 총 5명의 사상자를 냈다. <사진=남양주소방서 제공>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경기도 남양주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크레인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23일 현대엔지니어링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40분께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도농동의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18톤 타워크레인이 부러지는 사고로 크레인에서 일하던 근로자 A(53)씨 등 2명이 사망하고, B(54)씨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나머지 1명은 다리가 절단된 채 크레인 안에 갇혀 구조가 늦어져 위중한 상태였다. 결국 이 중상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이날 새벽 1시께 숨졌다.

이에 따라 크레인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3명으로 늘었다.

사고는 높이 55m, 너비 80m 짜리 크레인의 윗부분이 갑자기 부러져 꺾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인 위치를 높이는 ‘코핑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크레인이 스스로 무게를 못 이기면서 옆으로 꺾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현장 근로자들은 며칠 전부터 크레인 부품이 고장나는 등 이상이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타워크레인 임대·설치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현대엔지니어링 홍보실 관계자는 “사고가 난 것은 맞다”면서도 “(이상 징후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으로, 그 결과에 따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줄로 꼽히는 건설사다. 지난해 기준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7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정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 외에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은 현대건설이 38.62%, 현대글로비스가 11.67%,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각 9.35%,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4.68% 등을 보유 중이다.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승계가 현실화될 경우 상속 재원으로 꼽히는 현대엔지니어링을 활용한 기업공개(IPO) 또는 계열사 합병 등 변화를 수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주력사인 현대건설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시나라오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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