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절대 있을 수 없다” 일단 방향은 ‘자강론’..그러나 위기감은 여전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던 국민의당이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과연 누가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고 갈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 중심에는 리더십 부재가 자리했던 게 사실.

국민의당은 그 동안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라는 강력한 카리스마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이끌어왔다.

하지만 이 두 사람 모두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지도부 공백 상황이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겉옷을 벗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런 분위기 속 국민의당은 당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고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일부 인사들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해서 강력한 제3의 정당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지금의 40석으로는 100석 넘는 양강 구도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20석의 바른정당과 통합해서 60석이라는 중견 규모의 정당을 만들어 양강 구도를 타파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바른정당과 통합을 하게 되면, 결국 다당제의 취지가 훼손된다면서 반대하는 그룹이 생겨나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가능성도 다소 수그러들었다.

그러는 사이 동교동계는 비대위원장에 정대철 상임고문을 앉혀야 한다면서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을 하고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할 것이라 으름장을 놨다.

이를 두고 동교동계와 현역의원들 간의 기싸움이 팽팽했고 정 상임고문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하면서 일단락됐다.

이제 박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에 앉으면 통합론자의 목소리는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평소 박 신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 스스로가 강해져 독자적인 정당이 돼야 한다는 소신을 표출해왔다. 즉 바른정당과의 통합,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 반대해왔던 인물.

따라서 향후 국민의당의 방향은 ‘자강론’으로 굳힌 분위기다.

이와 관련, 26일 박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첫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의당이 다른 당과 합당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합당 운운은 정치공작으로, 권력의 남용이고 협치라는 시대정신에 대한 배반이므로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자강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관리 뿐만 아니라 당의 혁신까지 떠맡으면서 자강론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정치권은 판단했다.

다만, 통합론이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현재 국민의당은 지지율이 한 자리 숫자의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이는 정의당보다 낮은 지지율로 꼴찌를 기록한 여론조사도 있다.

때문에 이 같은 ‘위기감’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될 지는 두고볼 일이다. 무엇보다 박주선 비대위 체제가 별다른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통합론은 다시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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