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학생회 ‘반말’ 공개사과 요구에 음주운전 과거까지 ‘위태’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내정한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가 반말로 고성을 지르고 ‘학생님들’이라고 비꼰듯한 말투로 표현한 조 후보자에게 공개사과 요구를 하고 나서는가 하면 그의 음주운전 경력이 발목을 붙잡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11일 청와대는 고용노동부 장관에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을 지명했다.<사진=청와대>

조 후보자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 음주운전 전력이 있다. 그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7년 겨울, 서울 종암동 고대 캠퍼스 인근에서 혈중알코올농도는 0.1%가 넘은 상태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었다.

조 후보자는 고대 출교 사건의 해결을 위해 복권 약속을 받아낸 후 학생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달래는 과정에서 술을 마셨다면서 음주운전을 한 것은 맞으니 입이 열 개라고 할 말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조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이 공개되면서 야당들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실 조 후보자의 음주운전은 ‘고위 공직자 배제 5대 원칙’(병역면탈·위장전입·논문표절·부동산 투기·세금탈루)에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무조건 방어를 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위기다.

연예계에서도 음주운전 때문에 방송에서 하차하고 자숙하는 기간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조 후보자의 음주운전 경력은 아마도 치명적인 약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여당 내부에서도 흐르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이낙연 국무총리 등에서 나타난 위장전입의 경우에는 과거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낙마한 인사들과 성격이 다른 위장전입 전력이기 때문에 여당 내부에서는 두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음주운전의 경우는 다르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야당은 조 후보자의 음주운전 경력에 대해 갈수록 맹비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후보자의 진심어린 사과도 과연 국민정서에 얼마나 부합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낙마 1호자가 ‘강경화’가 아닌 ‘조대엽’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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