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또봉이·호식이두마리 등 가격 인하..교촌은 인상 계획 철회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치킨업계가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거나 한시적으로 가격을 인하한다.

‘2만원대 치킨’ 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직접 나서서 칼을 빼들자 업계는 잔뜩 긴장한 모양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2위 bhc치킨은 16일부터 한 달간 가격을 인하한다. 이는 앞서 제품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한 BBQ치킨과는 다른 행보다. BHC치킨은 지난 2013년 BBQ에서 분리 매각돼 독자경영 중이다.

bhc는 신선육 주력 메뉴인 ‘뿌링클 한마리’와 ‘후라이드 한마리’, ‘간장골드 한마리’ 등 3개 메뉴 가격을 한 달 동안 인하 한다고 16일 밝혔다. 인하폭은 1000원에서 1500원이다.

bhc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양계농가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치킨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감소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어 이 같은 할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bhc는 이번 할인에 따른 비용을 모두 본사가 부담키로 했다.

아울러 AI 피해가 장기간 확산될 경우 가격 할인 시기를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낙붕 bhc 대표는 “최근 AI로 어려운 이 시점에 가격 인상과 인상가격을 가맹본부가 취하는 듯한 치킨업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비춰지는 것에 심히 고민이 많았으며, 이에 진정성 있는 상생을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BBQ는 지난달 10개 품목 가격을 평균 10% 인상한 데 이어, 약 한 달 만인 지난 5일부터 20여개 제품의 가격을 최대 2000원 올렸다. KFC도 지난 1일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반면, 또봉이통닭은 내달 19일까지 전국 가맹점의 치킨 가격을 최대 10% 인하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 최호식 전 회장의 성추행 파문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호식이 두마리치킨 역시 내달 2일까지 두마리 세트 기준 2000원, 단품 기준으로 1000원씩 가격을 인하한다.

교촌치킨도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가격 인상 계획을 이날 철회했다. 교촌치킨은 인건비 등 운영비용 인상을 이유로 주요 제품에 대해 평균 6~7% 수준의 소비자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러나 치킨업계의 잇딴 가격 인상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고, 경쟁 업체들까지 가격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풀이다.

일각에서는 치킨업계의 이 같은 가격 동결·인하 결정이 ‘김상조의 공정위’의 칼날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정위가 지난 15일부터 BBQ의 가격 인상과 가맹점 거래에 초점을 맞춰 조사에 착수한 만큼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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