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혼인신고·아들 문제·여성비하 논란 등 해명..“청문회서 평가 바란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자는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몰래 혼인 신고, 퇴학 아들 구제, 여성비하 논란 등을 언급하며 해명했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서초구 법률구조공단 파산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몰래 혼인신고, 아들 문제, 여성비하적 발언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사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후보자는 몰래 혼인 신고 논란과 관련해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그 일은 전적인 나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라고 사과했다.

안 후보자는 43년 전 교제하던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혼인 신고를 했다가 혼인 무효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어 “나의 이기심에 눈이 멀어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즉시 잘못을 깨닫고 후회했으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스스로를 치료하면서 제 생애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후로 지금까지 그때의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살아왔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이 모든 사실은 제 아내도 알고 있다”며 “젊은 시절의 잘못으로 평생 반성하고 사죄해야 마땅함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들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아들이 재학하던 학교의 남녀학생을 엄격하게 분리시키는 학칙을 위반했다”며 “학내 절차를 거쳐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절차에 개입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결코 없다”면서 “학교 측에서 징계절차의 일환으로 학생의 반성문과 함께 부모의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왔기에 부끄럽고 참담한 아비의 심경으로 탄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탄원서에 제 자식은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징계하더라도 상대방 학생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를 바란다고 썼다”며 “필요하시면 제가 제출한 탄원서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자는 퇴학 위기에 처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당시 학부모회 임원이던 부모 박숙련 순천대 교수를 통해 교장에게 아들의 선처를 부탁하는 편지를 보낸 후 징계수위를 낮췄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아울러 과거 자신의 저서 ‘남자란 무엇인가’에서 불거진 여성관 논란과 관련해서는 “다시 되돌아 봐도 부족한 글”이라면서도 “책과 글의 전체 맥락을 유념해 읽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글에서도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으며 저 역시 한 사람의 남성으로서 남성의 본질과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같은 남성들에게 성찰과 반성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안 후보자는 “국민 여러분과 저를 아껴주시고 기대를 걸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칠십 평생을 학자로서, 글쓴이로서 살아왔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이어 “청문회에서 제 칠십 평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주시기 바란다”며 청문회 전까지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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