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놓고 또다시 야당이 반발하는 가운데 청와대가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에게 야당을 설득할 시간을 달라면서 이 두 후보자의 임명 강행을 일단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 원내대표의 요청을 수용했고 결국 두 후보자의 임명 강행은 일단 연기됐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추경 편성과 인사 문제는 별개라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두 후보자의 임명 강행을 밀고 나갈 의중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우 원내대표는 이번 인사를 강행할 경우, 추경 편성은 사실상 물 건너 갈 것이란 생각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야3당은 이런 여당의 움직임이 결국 ‘임명 강행을 위한 꼼수’라면서 즉각 반발했다. 여론의 흐름에 맞춘 여당의 명분쌓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바로 이들 야당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여당 일부에서 나오는 ‘두 명 중 한 명 낙마 카드’도 거부했다.

집권여당은 최소한 송영무·조대엽 후보자 중 한 명을 낙마 시키는 선에서 마무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야당은 이 역시 꼼수라면서 두 후보자 모두 지명철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청와대는 감정 폭발을 하고 말았다. 전병헌 정무수석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이 유감스럽게도 문 대통령의 장관 임명에 대해 오만한 태도라고 공격을 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임명을 잠시 미루고 추가적인 여야 협상의 시간을 마련해보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꼼수라고 공격하는 것은 너무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야당이 인선 문제를 놓고 조그마한 꼬투리를 잡아 계속해서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벌써 2달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아직까지도 정부 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하는 정부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정부를 구성해 개혁 과제들을 실현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이처럼 야당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어 개혁 과제 실현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개혁과제 실현을 위해 더 이상 야당에게 끌려다녀서는 안된다는 의지가 엿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