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여직원에게 근무시간 중 원치 않은 신체접촉을..본사는 인지조차 못해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 신세계 이마트에서 비정규직 여직원을 상대로 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는 분위기다.

더욱이 최근 최대 지방은행인 대구은행도 비정규직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어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지역 민심 수습에 나섰지만, 여전히 대구지역 기업들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

이런 가운데 또 다시 이 지역 내 이마트에서 ‘갑질 성추행’ 논란이 일면서 이미지 타격 등 충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19일 양파TV 단독 보도에 따르면, 수개월 전 대구 동구에 위치한 이마트 반야월점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본사에서 당사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지점 중간간부급 한 직원이 비정규직 여직원에게 근무시간 중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을 하고, 고객에게 제공되는 판촉물품을 요구한 것.

더 큰 문제는 이와 관련 <공공뉴스>가 이마트 본사에 취재한 결과, 본사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파악조차 하고 있지 못했다는 것.

이마트 홍보실 관계자는 “(대구 반야월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전혀 들은 바 없다. 알아보고 다시 연락 주겠다”면서 더 이상 회신은 없었다.

과거에는 사내 성추행 및 성희롱 사건이 발생해도 피해를 당한 여직원들이 오히려 사건을 쉬쉬하는 경우가 많았다. 알려지는 것에 대한 수치심은 물론, 근무에 대한 불이익이 따를 것을 우려해서였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추세에 비추어 보면 그렇지 않다. 성추문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기업들에게도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 되다 보니 내부적으로도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자를 중징계 처리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때문에 아무리 지점이라 해도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인 이마트에서 벌어진 성추행 문제를 본사에서 몰랐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더욱이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업 규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기업에서 가장 민감한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에서 아직까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다는 점은 더 큰 비난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이처럼 본사에서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고, 해당 지점에서조차 성추행 의혹 조사가 지지부진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전사적으로 사건을 축소·은폐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