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수해에도 외유성 해외연수 떠난 충북도의원 3명 중징계

<사진=KBS1 뉴스광장 캡처>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유례없는 폭우로 충북 도민들이 고통 속에 수해 복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을 산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국민을 비하하는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을 향해 ‘레밍’에 비유했다.

레밍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다. 사람들의 맹목적인 집단 행동을 부정적으로 말할 때 빗대어 사용되기도 한다.

20일 KBS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의원은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6일 충북 청주 등 6개 시·군에는 최고 2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7명이 숨지고, 주택과 차량 침수 등 29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 등 충북도의회 의원 4명은 지난 18일 8박10일 일정으로 유명 관광지가 포함된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김 의원을 포함한 박한범 의원(옥천·자유한국당) 박봉순 의원(청주 가경·강서1동·자유한국당). 최병윤 의원(음성·더불어민주당) 등 4명은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조기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도의회에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번 연수는 구제역과 조기 대선 등으로 두 번 연기했다가 진행된 것”이라며 “이대로 돌아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선진사례 정책개발이 필요해서 도입된 제도인데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면) 사실상 돈만 날리고, 욕은 욕대로 얻어먹는 것”이라며 해외연수를 강행하려 했지만 모두 귀국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박봉순·최병윤 의원 등은 이날 오후 1시4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학철·박한범 의원도 한국으로 돌아오는 표를 구하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용구)는 이날 당무감사위원회의를 열고 “지역주민들이 수해로 고통받고,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당 소속 충북도의원 3명(김학철, 박봉순, 박한범 의원)에 대해 최고수위의 중징계인 ‘제명’을 권고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세 사람의 제명은 오는 21일 열리는 당 윤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되면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최 의원에 대한 징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