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인영 칼럼]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너도나도 개혁에 바쁜 분위기다.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이 키워드로 등장하며 묵은 관습들을 완전히 털어내고자 하는 의지들이 넘쳐나고 있는 요즈음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그 동안 줄곧 침체기에 빠져있던 한국 대중문화 업계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 새로운 정부의 변화된 문화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우리는 정부는 물론 방송업계,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한국 대중가요의 부흥을 요구해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국회에서 대중가요 종사자들이 모여 국회의원들과 트로트 살리기에 대한 요구 및 공청회 등이 열린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대한민국 가요의 맥을 잇는 전통가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물론 각 공중파 및 종편들의 반응은 여전히 시들한 상태다.

과거 라디오나 텔레비전을 통해 듣고 볼 수 있었던 우리 전통가요는 지금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공중파, 종합편성채널, 각종 케이블방송 등 채널 번호가 900번을 넘어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우리 전통가요 트로트의 흔적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대는 다변화시대다. 따라서 음악 역시 다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가요 역시 과거 트로트를 거쳐 7080, 랩, 힙합, 아이돌 음악까지 다양한 변화를 겪어왔다.

문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존재하는 만큼 이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우리의 전통음악인 트로트는 아직도 우리 삶의 현장 곳곳에서 일반 서민들에 의해 불려지고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 해줄 환경은 어떠한가. 이미 우리 전통가요를 외면해버린 지상파 프로그램들과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가요 라디오 프로그램을 볼때 비통함을 금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문화는 업계 스스로 지켜나가고 계승, 발전시켜야 된다. 특히 한 나라의 전통을 담고 있는 문화일수록 그 가치는 더욱 크기 마련이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 전통가요 문화를 볼 때 다른나라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소홀하기 그지 없다.

<김인영 한국디제이클럽 회장>

지난 정부에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을 작성해 대중예술문화계를 쥐락펴락 했다고 한다. 또 새롭게 들어선 정부가 이를 바로잡기 위해 많은 정책들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제에 깊은 수렁속에 빠져 겨우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전통가요 문화에도 정부의 깊은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꾸준히 우리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예술인들이 남아있을 때 정부의 ‘화끈한’ 융성책이 더해진다면 우리의 전통가요도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관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문화예술정책에 우리의 전통가요, 트로트 융성대책이 꼭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전통은 우리가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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