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지난 6월 소환 조사한 지 한 달 여만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리더십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강 회장은 창업주 고(故)강중희 회장의 손자이자 강신호 명예회장의 4남이다. 지난 1월 회장으로 승진한 후 ‘3세 경영’을 시작한지 8개월째다.

특히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강 회장 취임 후 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실적 부진과 오너리스크 악재가 겹치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3일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부장 조용한)에 따르면, 약사법위반, 업무상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지난 2일 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강 회장은 지난 6월27일 소환해 조사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당시 강 회장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의약품 리베이트 사건을 수사하면서 동아제약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5월과 7월, 올해 3월까지 3차례 압수수색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전 영업본부장 2명 등 전현직 직원 8명이 구속기소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제약의 지주사다.

검찰은 지난 1999년부터 동아제약 등기이사가 된 강 회장이 의약품 도매상을 통해 병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최고 결정자의 위치에 있었다고 보고 있다.

강 회장이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법인자금 521억원을 빼돌리고, 경영진에 부과된 개인 세금을 법인에 전가하는 등 총 700억원대 회사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강 회장은 이 가운데 55억원을 의약품 리베이트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허위 영수증으로 비용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170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강 회장의 구속 여부는 오는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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