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전병협 칼럼] 비와 친숙한 계절이다. 오랜 가뭄에 찾아온 장마가 반가웁기는 하지만 한반도 상공을 덮은 고온다습한 기류가 쏟아내는 많은 양의 비는 자가운전자들에겐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우리나라의 장마는 국지성 게릴라성 물폭탄이라는 새로운 양상을 띄며 올해 역시 예년과 다름없이 일부 지역에선 장마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 장마는 지난 듯 보이나, 폭염 속 남은 여름 여전히 많은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빗길 안전운전에 대해 미리 숙지해보는 건 어떨까.

빗길 운전에서 교통사고는 평소에 비해 3배 이상 높아진다. 빗길의 위험은 일단 자동차가 제동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물리적인 특성으로 운전자 의도대로 되지 않는 것에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커브길 과속에서 자동차는 원심력과 가속도에 의한 물리적 힘이 예측 못하는 방향으로 발생하게 된다. 그럴 때 자동차는 운전자가 의도하는 핸들의 방향과 무관하게 미끄러지면서 도로를 이탈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커브길이 아닌 평지의 직선도로에서도 고속에서는 급제동, 급감속에 의해 수막현상(Hydroplaning/타이어가 물에 떠서 핸들이나 브레이크가 무용지물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며, 순간 힘의 쏠림방향에 따라 속절없이 자동차가 내동댕이쳐진다는 것을 늘 예측하고 운전해야 하는 것이 빗길 운전이다.

언더스티어(understeer)란 커브길 곡선 주행에서 핸들의 각도보다 커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는 후륜보다 전륜 쪽이 원심력에 의해 원의 바깥쪽으로 더욱 멀리 미끄러지며 가드레일 추돌이나 도로 이탈사고를 발생하게 할 수 있다.

주로 자동차의 앞부분 중량이 무거운 차에서 발생하며, 오버스티어(oversteer)는 그의 반대 현상으로 주행핸들의 회전각보다 차량의 회전각이 작아지는 현상으로 후륜 쪽이 무거운 경우 후륜 원심력이 전륜보다 커지므로 결국 자동차는 중앙선 쪽으로 쏠리며 상대차선으로 뛰어들거나 주행의 반대방향으로 미끄러지는 운전중 가장 위험에 처하는 현상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빗길의 이러한 위험에 빠지지 않으려면 빗길의 속도규정을 준수하여 과속을 하지 말아야 하며, 커브길 진입 직전에는 달리던 속도에서 10%정도 미리 감속하면 원심력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차선의 최 외측으로 진입하고 커브 중심에서는 안쪽을 통과하며 커브를 빠져나갈 때는 외측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안전한 테크닉이다.

또한 빗길 안전을 위해 15%정도 공기압을 더 보충하고, 타이어의 마모상태가 양호해야 한다. 좌우 제동력의 편차에서도 미끄럼 사고가 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마음가짐이다.

'내가 교통사고를 내겠어'하는 설마라는 안이함 보다는, 아찔한 미끄럼 사고를 생각하는 '혹시'하는 긴장하고 경계하며 과속, 급제동, 급 감속, 급 핸들조작을 하지 않는 넉넉한 마음으로 장마철 빗길 방어운전을 다짐하기로 하자.

 

전병협 자동차전문칼럼니스트.

교통안전공단 전문위원. 칼럼니스트. 수필가.

전병협 교통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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