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식품 연구개발로 입지 굳건..라면 시장 ‘대한민국 1등’ 넘보는 ‘갓뚜기’

[공공뉴스=김선미 기자] 문화계에서 시작한 한류 열풍으로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을 중심으로 ‘식품한류’가 거세게 불고 있다. 과거 내수시장 방어에 머물렀던 식품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식품산업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것. 이들은 한 분야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자신들만의 노하우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발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공공뉴스>에서는 국내 식품기업들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성장동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오뚜기는 지난 1969년 5월 설립된 종합식품 전문기업으로, 창업과 함께 국내 최초로 ‘카레’를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창업 2년 뒤인 1971년 토마토케첩과 마요네즈를 국내에 처음 소개해 국내 식생활 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특히 미국 CPC인터내셔널의 베스트푸드 마요네즈, 세계 최대 케첩 회사인 미국 하인즈사와 맞서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다국적 기업들의 공세에도 오뚜기는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토종 식품업체의 대명사로 불리게 됐다. 이후 오뚜기는 마요네즈, 카레 등은 여전히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마요네즈’, ‘카페’ 필두로 토종 종합식품기업 발돋움

오뚜기는 함태호 명예회장이 설립한 풍림상사를 모태로 한다. 1971년 풍림식품공업(주)으로 법인 전환하고 이듬해 안양공장을 준공했다. 이어 오뚜기식품공업(주)으로, 또 1980년 오뚜기식품(주)으로 회사 이름을 바꾸게 된다.

1981년에는 미국에 지사를 세우고 1983년 연구소를 열었다. 1987년 국내 최초로 마요네즈에 대해 KS 마크를 얻었으며, 1989년에는 오뚜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오뚜기중앙연구소를 열었다.

1992년에는 삼남공장 준공에 이어 중국 강소부도옹식품유한공사를 세웠다. 1994년 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한 뒤 1996년 (주)오뚜기로 상호를 바꾸고, 10월에는 재단법인 오뚜기재단을 세웠다. 1997년 5월 뉴질랜드공장을 준공했으며, 1999년 7월 ISO 9002 인증을 받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음성 대풍공장을 준공하고, 이듬해 중앙연구소가 KOLAS(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을 받는다. 이어 북미법인 ‘오뚜기 아메리카’를 세우고, 대풍물류센터를 준공했다. 2008년에는 ‘맛있는 오뚜기밥’이 우주식품으로 최종 인증을 통과하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쌀, 현미 품종 검정기관에 지정됐다. 2009년에는 카레공장도 준공한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 계열사를 인수하거나 설립하면서 외형을 확대하기 시작한다. 2006년 국내 최초 만두피 대량 생산업체인 삼포식품을 인수하고 2010년에는 삼화한양식품을 사들여 ‘오뚜기삼화식품’으로 출범한다.

이로써 오뚜기그룹은 조미식품류를 비롯해 소스류, 수산물류, 면류(라면), 유지류 등을 제조 판매하는 종합 식품업체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오뚜기 심장 ‘중앙연구소’,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 담금질

오뚜기 중앙연구소는 연구개발부를 거쳐 중앙연구소로 발족돼 과학기술처로부터 기업부설연구소로서 승인 받았다. 국내 식품회사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 받는 유화기, 균질화기, 레토르트살균기 등 다양한 파일럿 설비와 각종 시험 분석기기들을 갖추고 있고, 5000 여권의 전문 서적을 구비하여 최적의 연구환경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앙연구소는 CS 센터, FS 센터, 연구기획팀, 정보센터로 구성돼 있으며, 총 100 여명의 전문 연구인력이 ‘보다 좋은 품질, 보다 높은 영양, 보다 앞선 식품으로 인류식생활 향상에 이바지 한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폭넓은 시장 조사와 정확한 분석을 통해 시장 트랜드 및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신속하게 제품 개발 및 개선에 반영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자연과 함께 맛으로 행복한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조 단계에서 환경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제품 설계 및 사용 단계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조리법 연구도 전개 중이다.

오뚜기는 이 중앙연구소를 통해 최근 수년간 매출액 대비 약 1%에 해당하는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왔으며, 식품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향후에는 매출액 대비 1.5% 수준까지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한민국 1등 제품’ 앞세워 세계로 뻗어나가는 오뚜기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오뚜기 베트남은 영업과 제조가 동시에 출범한 첫 해외 법인으로, 오뚜기의 기술과 품질, 다양한 제품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은 물론 향후 동남아시아 전체로 그 영역을 넓혀나가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도옹식품유한공사의 경우 중국 강소성에 위치하고 있는 농산물 건조, 농축 및 냉동가공을 주로 하는 중국 현지법인으로 오뚜기의 첫 번째 해외투자 사업이다.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클레임 없는 제품을 생산은 물론, 질 좋은 제품을 바탕으로 제3국 수출을 모색하는 등 종합 식품 회사를 지향하며 영업 활동을 진행 중이다.

오뚜기 해외법인 중 하나인 오뚜기 뉴질랜드㈜(OTTOGI New Zealand Ltd.)는 쇠고기 원료 및 쇠고기 관련 제품 생산을 하기 위해 설립됐다. 라면스프, 사골곰탕, 설렁탕, 꼬리곰탕, 갈비탕, 육개장 등 제품에 사용하는 사골엑기스와 비프엑기스를 제조하고 있으며, 3분류 등 제품에도 뉴질랜드 쇠고기가 사용되고 있다.

중국 강소성에 위치한 태동식품유한공사는 당면생산을 주로 하는 중국 현지 법인이다. 2002년 한중 교류 10주년에 즈음 양국간 교역량이 급증하고 중국의 원료 및 상품 기지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면서, 오뚜기는 중국이 향후 우리나라의 가장 큰 시장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고려해 투자를 시작했다.

OTTOGI AMERICA는 북미지역 현지인 공략을 위해 2005년 설립된 미국 현지 법인이다. 카레, 프리믹스, 양념, 소스, 3분제품, 참기름, 라면 등 종합 식품메이커로서 당사의 독점기술, 브랜드 등을 통한 경쟁우위로 북미지역 한국 식품 시장을 선도하고 미 주류 식품시장 내 최고의 아시안 기업으로 도약, 오뚜기의 세계화를 주도하는 Global Company의 초석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함영준(왼쪽 두번째) 오뚜기 회장과 건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편, 오뚜기는 지난달 27일 국내 14개 대기업그룹과 함께 중견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청와대 만찬에 초청됐다.

오뚜기는 농심, 삼양 등 경쟁 라면업체들이 원자재비와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라면 가격의 인상을 단행한 것과 달리 2008년 이후 라면값을 올리지 않았다.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갓뚜기’(GOD+오뚜기)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무서운 성장세로 업계 1위 농심의 점유율을 빼앗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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