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韓 제과시장 첫 발..‘효자’ 초코파이로 중국 등 해외 매출 승승장구

[공공뉴스=김선미 기자] 문화계에서 시작한 한류 열풍으로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을 중심으로 ‘식품한류’가 거세게 불고 있다. 과거 내수시장 방어에 머물렀던 식품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식품산업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것. 이들은 한 분야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자신들만의 노하우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발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공공뉴스>에서는 국내 식품기업들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성장동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과학적 제조기술 연구 시작..판매조직 체계 구축

1956년 국내 2위의 제과업체인 풍국제과를 인수하면서 탄생한 오리온은 ‘오리온 캬라멜’이라는 대형 히트제품을 만들어내며 국내 제과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국내 최초 국산 드롭프스인 ‘오리온 킹드롭프스’도 시판되면서 오렌지향, 파인애플향, 레몬향, 딸기향 등 4가지 과일맛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모으며 그 후 10년 이상이나 그 인기를 이어갔다. 당시 오리온은 국내 처음으로 캔디 제조시설을 도입하는 등 현대식 제조시설 확충을 통해 건빵, 하드비스킷, 캐러멜, 웨하스, 드롭프스 등으로 제품군을 늘려갔다.

1960년 국내 최초의 소프트 비스킷인 ‘마미비스킷’을 개발한 오리온은 일약 현대식 비스킷의 명문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후 ‘빠다볼’, ‘후르쯔드롭프스’, ‘츄낫캔디’, ‘초코캔디’ 등 캔디류와 ‘해피비스킷’, ‘오리온크래카’, ‘스위트비스킷’ 등 비스킷류, 캐러멜류와 껌류에 이르기까지 당시로서는 고급 신제품들을 잇따라 내놨다.

이때부터 오리온은 제조기술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시작하며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또 캔디 제조시설 확충 및 포장의 기계화를 추진하고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판매조직 체계 구축(도매상 제도)도 시도했다. 1968년에는 판초콜릿 생산을 개시하고 ‘넘버원 초컬릿’, ‘님에게 초컬릿’을 선보이기도 했다.

순항하던 오리온은 1971년 9월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신청으로 부도에 직면하게 됐으나 재정안정화, 월간 경영계획제도 확립 등 경영합리화를 추진하면서 위기를 이겨내게 된다. 특히 1974년에는 최대 히트상품 ‘오리온 초코파이’를 독자개발함으로써 제2의 도약을 시작한다.

초콜릿을 입힌 파이 형태의 ‘오리온 초코파이’는 출시한 첫해부터 매년 100% 이상씩 성장하며 오늘날 오리온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일익을 담당했다.

이와 함께 껌 제품의 생산 체제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1976년 중동지역에 껌 수출을 시작하게 된다. 판매조직도 기존 도매상, 대리점 체제에서 직조직체제로 전환하는 큰 변화를 겪었다.

‘오리온 혁신 프로젝트’ 돌입..”초코파이 역시 효자!“

1987년 미국 페시사와 오리온이 합작 설립한 Orion Frito-Lay(OFL)는 첫 작품인 치토스로 스낵 제품 중 최고 매출을 올린다.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 포카칩은 국내 최초로 국산 감자를 95% 이상 주원료로 사용한 순수 감자스낵으로 지금까지도 감자스낵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1989년에는 동양그룹 창업자인 이양구 회장의 타계로 동양제과는 당시 담철곤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 분위기를 일신하며 제2기 발전을 도모했다.

특히 1990년대 들어서 고품질경영(Hight Quality Approach)을 시작한 오리온은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을 도입해 그 동안의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바꾸고, 국내 식품업체 중 최초로 전 영업현장에 HHC(Hand Held Computer)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구색제품을 과감히 정리해 ‘선택과 집중’의 핵심브랜드 전략을 구사했다.

이와 함께 도쿄, 북경, 모스크바, 호치민 등 회외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중국에 오리온식품유한회사(OFC) 북경 공장을 건설하는 등 본격적으로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수출 강화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2001년 오리온그룹은 동양그룹과 계열분리 된 이후 2003년 (주)동양제과 역시 (주)오리온으로 역시 상호를 변경하며 새롭게 출범했다.

오리온은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2005년에는 사상 최초로 해외 매출액 1억 달러를 돌파했다. 2009년에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에 총 8개의 공장을 보유하게 됐으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게 됐다.

이러한 해외사업 성공은 단연 ‘오리온 초코파이’라는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로 평가된다.

더불어 더욱 건강한 과자를 만든다는 일념 하에 트랜스지방 저감화, 포화지방 저감화, Green Package, Dr. You 프로젝트, Market O 프로젝트 등 5가지 부문으로 대표되는 ‘오리온 혁신 프로젝트’에도 돌입했다.

마케팅 조직 ‘SBU 체제’ 전환..글로벌 무대서 승승장구

오리온은 2010년 효율적이고 특화된 사업 전개를 위해 기존 마케팅 조직을 3개의 Strategic Business Unit(SBU) 체제로 전환했다. 맛있고 건강한 먹기리의 대명사인 기존의 ‘Power’ 브랜드, 건강 기능 영양 밸런스 등의 개념을 갖는 ‘Dr. You’ 브랜드, 순수 자연 천연 유기농 등의 개념을 갖는 ‘Market O’ 브랜드군으로 나뉜다.

오리온의 해외 시장 공략은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속적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초과하는 것. 실제 2009년 50%, 2010년 52%, 2011년 55%로 해외 매출 비중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2조3863억 원 중 약 70%를 차지하는 1조6117억 원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이 같은 흐름에 발 맞춰 오리온은 ‘Global’ SBU를 신설해 새로운 시장 창출했다. 그 결가 미국에서는 최대 유통체인점 월마켓과 코스트코에 정식 입점했으며, 일본에서는 마켓오 리얼 브라우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필두로 한 중국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했다. 오리온은 해외법인 중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중국법인으로, 해외 매출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초코파이는 중국 기업 브랜드 연구소가 발표하는 2017년 중국 브랜드파워지수 파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000점 만점에 666.3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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