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국 행태 좀 더 지켜볼 것”..을지훈련 등으로 북한 도발 가능성 남아있어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북한이 미국 괌을 향해 포위사격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미국은 ‘화염과 분노’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긴장관계를 유지해왔던 한반도 상황이 일단 멈춤 상태로 전환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4일 전략군사령부에서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면서 미국에 대해 “먼저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괌 포위사격에 대해 일단 시간을 갖겠다는 의미다.

미국 역시 북한을 향한 강도 높은 발언의 수위가 점차 낮아지는 분위기다. 미국이나 북한 모두 긴장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별로 이득이 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북한과 미국은 이달 들어 계속 긴장상태를 유지해왔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 미국은 북한을 향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전쟁 위기설까지 나올 정도로 긴장관계는 증폭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일단 미국이나 북한 모두 긴장관계 유지에서 일단 멈춤을 했다.

우리 정부는 이틈을 타서 북한을 향해 대화의 제스처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72주년 광복절 축사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물론 북한이 대화를 받아줄지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북한의 최종 목표는 미국과의 대화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와의 대화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기 때문.

따라서 북한과의 대화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국내에서도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별로 탐탁찮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내놓은 베를린 구상이 쉽게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현재 긴장관계가 일단 멈춤이지만 언제든지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달에 열리는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이 있기 때문에 북한은 언제든지 도발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올해 연습은 한미군사훈련으로서 가장 강도가 높은 훈련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북한도 상당히 긴장한 상태다.

때문에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상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긴장상태를 어떤 방식으로 슬기롭게 넘기느냐에 따라 앞으로 한반도의 운명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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