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로닐·비펜트린 성분 검출 농장 총 4곳 확인..장기간 노출시 장기 손상 가능성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국내에 유통 중인 계란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소비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15일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 2곳을 확인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장은 경기 남양주 마리농장이다. 피프로닐은 산란계 농장에서 사용이 금지되 성분이다.

또한 다른 발암물질인 ‘비펜트린’이 검출된 곳은 경가 광주 우리농장이다.

식약처는 현재 이곳에서 공급된 계란을 잠정 유통·판매 중단 조치하고 계란을 수거해 검사하는 중이다.

마리농장의 생산자 표시는 ‘08마리’이며, 우리농장의 계란 껍데기에는 ‘08 LSH’가 새겨져 있다. 이 문자가 찍힌 계란은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식약처는 당부했다.

현재까지 마리농장에서 생산된 계란 10만개 이상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농장은 하루 평균 1만7000개의 계란을 생산하는 곳이다.

식약처는 이들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피프로닐을 포함해 27개 항목의 농약 잔류 여부를 검사한 후 기준을 초과함변 전량 회수, 폐기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은 모두 살충제다. 피프로닐은 개·고양이의 벼룩·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며 닭에는 사용 금지돼 있다.

이들 성분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구토와 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간과 신장 등 장기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전국 6개 지방청과 17개 지자체의 인력을 총동원해 대형마트·편의점 등에 납품하는 국내 계란 수집업체에서 보관·판매 중인 계란을 수거·검사하고 있다.

빵류 등 계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학교급식소 등에서 사용·보관 중인 계란도 검사를 위해 수거 중이다.

한편, 식약처는 오염된 계란의 유통 경로를 조사 중이며, 농림축산식품부는 전체 산란계 농장 1456곳에 대한 살충제 전수조사를 오는 17일까지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준치를 초과한 살충제 성분이 포함된 계란이 2곳의 산란계 농가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에 대한 유통 판매 중단 조치에 착수했다.

농식품부는 16일 대규모로 계란을 유통하는 산란계 농가 243곳을 대상으로 살충제 성분을 검사한 결과를 발표, 강원 철원시 소재 A농장과 경기 광주시 B농가 2곳에서 기준치 초과 계란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치 초과 산란계 농가는 총 4곳으로 늘었다.

A농가의 경우 5만5000수를 사육 중이다. 이 농가에서는 피프로닐 0.056㎎/㎏이 검출됐다. 기준치는 0.020㎎/㎏이다.

아울러 2만3000수를 사육하고 있는 B농가의 경우 0.07㎎/㎏의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됐다. 기준치(0.01㎎/㎏)를 7배 초과하는 수치다.

해당 농가 2곳의 유통 계란은 판매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이상 없음 판정을 받은 나머지 241곳의 경우는 유통 적합 판정을 받은 상태다. 241곳에서 유통하는 계란 물량은 전체 유통량의 2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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