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소영 기자] 배우 장동건이 2014년 영화 ‘우는 남자’ 이후 3년 만에 ‘브이아이피(V.I.P)’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브이아이피’는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향연으로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

‘브이아이피’는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북한의 고위층 자재와 그를 둘러싼 국정원 요원, 경찰청 형사, 보안성 공작원 등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영화.

특히 그 중심에는 ‘원조 조각 미남’ 장동건이 있다. 극중 장동건은 이른바 ‘은폐하려는 자’로 정의된 국정원 요원 박재혁을 연기한다. 박재혁은 오로지 승진만을 목표로 두고 행동하는 인물이다.

배우로 지내온 지난 25년 동안 액션부터 멜로까지 수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 왔던 장동건은 40대 중반인 지금까지도 끊임 없는 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역시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기획 귀순’을 다룬 새로운 작품 속에서 또 다른 캐릭터로 팬들 앞에 섰다.

다음은 장동건과 일문일답

-영화 ‘브이아이피’를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신세계’의 확장 버전이라고 본다. 누아르나 범죄드라마라고 하면 대부분 조직 폭력배가 나오는데, 우리 영화는 다르다. 그럴싸하고 근사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브이아이피’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어릴 때부터 누아르 영화들에 끌렸다. 우울한 노래를 들었을 때 느끼는 감정, 그리고 여기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지 않나. 그게 누아르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전까지 작품을 선택할 때 신중했다면, 이번 영화는 시나리오를 한 번 읽고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스토리도 재밌었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변화하는 캐릭터라 끌렸다.”

-극중 국정원 요원 역할로 총기 액션을 선보인다. 3년 전 영화 ‘우는 남자’ 속 킬러 곤의 모습과 겹칠 수 있는데 우려는 없었는지.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박재혁은 첩보원이 아니라 공무원이고 회사원이다. 그의 관심은 승진이다. 특수요원 같은 연기가 아니라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여야했고, 사무직으로 왔을 때, 최대한 일상적으로 표현 하려고 노력했다.”

-박재혁을 연기 하면서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전작들이 무겁고 감정의 골이 깊은 작품들이 많았다. 박재혁은 심적 딜레마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반응하고 감정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멋을) 덜어내려고 노력했다.”

-최근 ‘박중훈의 라디오 스타’에서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금은 어떤지.
“25년이라는 활동 기간에 비해 작품수가 적어 아쉽기도 하고 후회도 된다. 신중하게 선택했던 작품이 다 잘되지 않아 아픔도 있었고 슬럼프도 처음 겪었다. 작품의 성패와 상관 없이 슬럼프가 찾아왔고, 처음에는 매너리즘이라고 스스로 진단을 내렸다. 연기가 재미 없어지기 시작하니까 의욕도 없어지고 자기애도 없어졌던 시기도 있었다. 결국 일로 풀어야 하더라. 영화 ‘7년의 밤’촬영을 하면서 모든 것을 다시 되찾기 시작했다. ‘7년의 밤’을 찍으면서 ‘다시 새로워질 수 있겠구나. 흥미를 가져도 되겠구나’ 싶었다. 지금은 내 스스로가 다시 멋있어지기 시작했다.”

-장동건 하면 ‘조각미남‘ ‘꽃미남’ 등 수식어가 많다. 외모 때문에 연기를 하는데 불편한 점은 없었나.
“많은 분들이 외모가 내 연기에 한계를 만든다고 했었다. 그걸 바꿔 생각하면 잘생기지 않은 배우에게도 한계가 있다는 말 아닌가. 그래서 외모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 한계가 있고, 내 마음이 어떤 작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지가 중요한 것 같다.”

-2003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흥행에 크게 성공한 작품이 없었는데, 흥행에 대한 갈증은 없나.
“흥행에 목마르다. 기대보다도 이제는 좀 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위험한 관계’라는 영화를 좋아했는데, 지나고 보면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에 결국 애정이 생기게 되더라. ‘태극기 휘날리며’가 그렇다. 사람들이 보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된다는 것을 느꼈다.”

-아빠로서 장동건의 일상은 어떤 모습인가.
“좋은 아빠다. 요즘 아이들이 방학이라 같이 있다. 아이들은 지금 내 마음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최대한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슬하에 1남 1녀를 뒀는데, 나중에 배우가 되겠다고 한다면.
“적극적으로 밀어주거나 말려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 애들이 컸을 때 의지나 무슨 이유로 (배우를) 하려고 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배우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두 자녀 중 연예인의 끼를 물려받은 아이가 있나.
“딸이 굉장히 발랄하고 끼도 많다. 객관적으로 봐도 이쪽(연예인) 재능이 보인다. 다들 자기 딸은 그렇게 보이지 않나. 그러나 아들은 쑥스러워하는 성격이다. 같은 부모 밑에서 컸는데 성격도 다르고 그런 걸 보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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