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건조하고 찬 공기 알레르기 비염 증상 악화..적당한 습도와 온도 중요
만성 비염 구강호흡 유발 부정교합, 턱관절 장애, 두통 등 2차적 기능 손실 초래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선선해지고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벌어지며 비염 환자들에게는 고통의 계절이 왔다.
특히 여전히 더운 낮에는 에어컨 사용도가 높은 가운데 냉방기 사용은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를 크게 해 냉방병과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기 쉬워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2010년과 비교해 14.1% 증가했다. 에어컨은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의 혈관과 신경이 예민한 비염 환자의 약 40%는 에어컨 알레르기가 있다고 한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사람의 코에는 코털, 점액, 점막 등이 있어 숨을 들이마실 때 공기 중 오염물질이 체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데,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은 코 안쪽이 염증으로 부어있어 입으로 숨을 쉴 가능성이 높다”며 “구강호흡은 각종 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얼굴 모양까지 변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도대체 감기야 비염이야?..일단 알레르기 비염 의심해야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된 증상은 일반 코감기와 헷갈리기 쉽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감기가 와서 1주일 이내에 치료되면 말 그대로 감기다. 하지만 열흘을 넘긴다면 감기가 몸에 뿌리를 내려 여러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비염도 그중 하나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연속적인 재채기와 콧물이 흐르며 코 막힘을 동반하고 눈과 코, 귀 등의 가려움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정 알레르기 이외에 급격한 온도 변화 등 자극으로도 증상이 유발돼 기온차가 큰 환절기에 보통 증상이 심해진다.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면서 코와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기 쉬워진다. 찬 바람만 불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 콧물을 훌쩍이며 고통을 호소하는 이유다.
◆알레르기 비염 예방엔 ‘습도’와 ‘온도’가 중요
알레르기 비염 예방을 위해서는 적당한 습도와 온도, 청결을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계절 공통적으로는 실내 온도를 25~28℃ 정도로 설정하고, 바깥과 온도 차인 5~8℃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1시간에 한 번, 상황이 어렵다면 2~3시간에 20분씩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에어컨의 건조하고 찬 공기는 천식 발작을 일으키거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에어컨 알레르기 증상을 예방하려면 에어컨 필터를 최소 2주에 한 번은 청소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에 생긴 곰팡이와 세균이 공기 중에 떠돌다가 코점막을 자극해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급성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자연스레 완화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방치하는 경우, 만성 비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만성 비염은 부정교합, 턱관절 장애, 두통, 소화불량 등 2차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비염은 얼굴형 변형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비염 자체가 턱과 치아 변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구강호흡과 코 막힘 증상 등이 지속되면서 턱뼈가 과도하게 발달한다.
더불어 구강호흡을 하면 혀로 치아를 누르는 경우가 많고, 평소 입을 벌리고 있어 턱이 정상보다 뒤로 들어간 형태로 성장하게 된다.
◆만성 비염, ‘구강호흡’으로 이어져 안면 비대칭 유발
따라서 구강호흡이 장기화되면 턱관절과 치아에 무리가 가면서 부정교합, 돌출입, 주걱턱, 안면 비대칭 등 얼굴형이 변형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오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은 방치하지 말고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 목 안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일 만성 비염으로 부정교합, 돌출입 등 얼굴 변형이 꽤 진행된 상태라면 치열 교정과 함께 양악 수술로 턱뼈를 뒤로 넣어주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