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본사 21층서 투신..실적부진 시달리다 지난달 해고
직장 동료 “본사가 퇴사 압박하며 평가 점수도 낮게 줘”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푸르덴셜생명의 50대 영업지점장이 본사 건물에서 투신해 숨졌다.

최근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유족 측은 지점장 A씨가 본사의 갑질로 힘들어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6일 경찰과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15분께 서울 역삼동 푸르덴셜 타워 옥상에서 A(58)씨가 뛰어 내려 사망했다.

지난달 말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이 회사에서 해촉된 A씨는 사망 전 푸르덴셜 타워 21층에 있는 사장실에 면담을 요청하러 갔다. 그러나 이를 거절당하자 같은 층 옥상에서 뛰어내렸다는 것이 A씨 가족과 직장 동료들의 주장이다.

A씨는 1996년 이 보험사에 입사, 지점장급 역할을 해오다 지난달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타 보험사의 경우 지점장이 되면 정규직 전환이 이뤄진다. 그러나 푸르덴셜생명 지점장은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매년 위촉 형태로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

특히 동료 직원들 사이에서는 본사가 일부러 A씨를 내보내기 위해 퇴사 압박을 가하거나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A씨는 해고 근거가 된 올해 상반기 평가가 불공정했다고 회사에 항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본사가 지점 평가에서 A씨의 지점에 낮은 점수를 준 것이 A씨의 비극적 선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경찰은 A씨 유족과 회사 동료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공공뉴스>는 회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푸르덴셜생명 홍보팀 관계자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