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불붙은 호남 쟁탈전..효과는 미지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국민의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놓은 선거전략은 ‘호남홀대론’이다. 지난해 총선 당시 호남홀대론으로 톡톡한 재미를 본 국민의당이 ‘호남홀대론’을 또다시 꺼내들었다. 이에 이를 신(新) 호남홀대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해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 여론이 호남을 강타했다. 하지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국민의당으로 넘어간 현역 국회의원 등이 국민의당 후보로 다시 뱃지를 달았다. 뱃지를 달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뒷받침이 됐던 것이 바로 ‘호남홀대론’이다.

참여정부 당시 주요 인사에 호남 출신이 배제됐고, 그것을 주도한 인물이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고 친노 세력이라는 것이 호남홀대론의 핵심이다.

그것이 호남을 강타했고, 결국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싹쓸이를 할 수 있었다. 결국 국민의당은 호남 정당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런 국민의당이 다시 호남홀대론을 꺼내들었다. 이번에는 SOC 예산 삭감이다. 호남 지역 SOC 예산이 삭감됐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호남을 홀대하고 있다는 것이 신 호남홀대론의 골자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당이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맹비난을 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 지지율이 바닥세를 보이면서 사실상 호남에서도 힘들다는 여론이 돌면서 신 호남홀대론으로 반전을 꾀하려고 하고 있다는 풀이다.

문제는 신 호남홀대론이 효과가 있을지 여부다.

문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약속 했다. 또한 5.18 헬기사격 등 진상조사 지시 등을 보면 과연 호남을 홀대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더욱이 SOC 예산만으로 호남홀대를 주장하기에는 명분이 너무 약하다.

또한 SOC 예산은 비록 삭감됐지만 복지 등 다른 분야의 지역 예산이 삭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SOC 예산 삭감에 비하면 호남을 덜 삭감된 상황.

따라서 문재인 정부가 호남을 홀대했다고 하기에는 어렵다. 더욱이 국민의당이 지난해 총선에서 호남 정당이 됐지만, 실제로 호남을 위한 ‘성과물’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신 호남홀대론이 오히려 국민의당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신 호남홀대론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이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그것이 먹혀들어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호남을 위한 것이 거의 없었다. 때문에 호남홀대론을 꺼내들기 앞서서 국민의당이 호남을 위해 어떤 행보를 하겠다는 약속이나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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