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논란 2개월 만에 ‘문제 없다’→ ‘심려끼쳐 송구’..소비자들 “진정성 의심된다”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햄버거병에 이어 집단장염 사태까지 식품안전 사고로 논란을 빚고 있는 맥도날드가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맥도날드는 햄버거병 파문 초기부터 최근까지 식품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2개월 만에 공식 사과하면서 ‘뒷북 사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

특히 연이어 터지는 먹거리 논란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자 매출 감소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사과 아니냐며 진정성에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는 말도 나온다.

조주현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지난 7일 입장자료를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저희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조 대표는 “맥도날드 대표이기에 앞서 저 또한 엄마로서 일련의 사안들을 겪으면서 참으로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집단 장염 사태와 관련해 “불고기 버거 제품 판매를 자발적으로 잠정 중단했고, 원재료 공급부터 최종 제품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고객과 가족들에 대해서는 성심껏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조 대표는 식품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매장에 대한 제 3의 외부 기관의 검사 ▲매장 직원들을 위한 ‘식품안전 핫라인’ 개설 ▲본사와 매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의 식품안전 교육 강화 ▲고객 초청해 매장 주방과 원재료 보관 및 조리, 서빙 과정 투명하게 공개 ▲원재료 공급부터 최종 제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 웹사이트에 공개 등을 약속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당시 4살이었던 여자아이가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이른바 ‘햄버거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지난 7월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HUS는 주로 고기가 덜 익혀진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 증상으로 심한 설사와 구토, 복부통증 및 미열 등이 오게된다. 심할 경우 신부전, 빈혈, 장내출혈을 일으켜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맥도날드 측은 식품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책임을 회피해 더욱 공분을 샀다.

현재 피해자 측은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또한 지난달 초 소비자원의 시중 햄버거 위생검사에서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가 식중독과 장염을 유발할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의 3배 이상 검출됐다.

특히 소비자원의 조사 후인 지난달 25일에는 전북 전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불고기버거를 사먹은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 등 8명이 복통과 설사, 고열 등 장염 증세를 보였다.

이후 28일 집단 장염 민원이 제기됐고, 맥도날드는 자체 조사 벌이는 한편 이와 별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할 보건소 등 정부 당국의 조사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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