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반찬’ 참치캔으로 종합식품회사 발돋움..블루오션 펫푸드 시장까지 승부수

[공공뉴스=김선미 기자] 문화계에서 시작한 한류 열풍으로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을 중심으로 ‘식품한류’가 거세게 불고 있다. 과거 내수시장 방어에 머물렀던 식품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식품산업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것. 이들은 한 분야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자신들만의 노하우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발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공공뉴스>에서는 국내 식품기업들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성장동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동원F&B(당시 동원산업)는 지난 1982년, 이전까지 원어(原魚) 형태로 해외에 수출해 오던 참치를 통조림으로 가공해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가 넘으면 참치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참치캔 개발과 출시에 나섰고 그 판단은 적중했다.

이후 참치캔은 고급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동원참치는 현재 매년 2억 캔이 넘게 판매되면서 시장 점유율 70%가 넘는 참치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렇게 참치캔을 국민식품 반열에 올려놓은 동원F&B는 이번에는 연어캔의 국민식품화에 발 벗고 나섰다.

동원F&B, ‘참치캔’ 성공 힙입어 종합식품회사 발돋움

동원F&B는 2000년 11월 1일 동원산업(주)의 식품·무역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됐으며, 같은 달에 한국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재상장했다. 2001년 6월 성남공장에 이어 12월 진천공장, 2002년 1월 창원공장, 2월 아산공장이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획득했다.

이어 2002년 7월 중국 칭다오[靑島]에 청도동진관두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하고 8월에 동원식품의 광주공장을 인수했으며, 12월에는 동일냉동식품(주)을 흡수합병하고 동원식품의 청주공장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03년 4월에는 중국 청도동원F&B식품유한공사를 계열사에 편입했고, 11월에 샌드위치·커피 프랜차이즈 샌드프레소의 영업권을 인수했다. 또 2008년 미국 현지법인에 이어 2010년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2010년 동원데어리푸드(주)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특히 2005년 7월 식품연구소의 KOLAS(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하고 같은 해 11월에 ‘3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데 이어 2007년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수산물 수출 10대 기업에 선정됐다.

동원F&B의 주요 사업은 대표작인 참치캔을 비롯해 조리냉동식품 등 음식료품의 제조, 가공, 판매이다. 동원그룹의 계열회사이며 현재 연결대상 종속회사로는 동원데어리푸드(주)를 포함해 (주)동원홈푸드, 삼조쎌텍(주), 동원팜스(주)와 중국 현지법인 청도동원식품(유), 미국 현지법인(DS Global, Inc., DW Global, Inc.), 일본 현지법인(Dongwon Japan Co., Ltd.) 등이 있다.

‘참치명가’ 저력 세계최대 시장 중국 공략

참치명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동원F&B의 해외 시장 공략을 이끄는 한 축은 단연 참치캔이다.

동원F&B는 2013년 2월 중국 광밍그룹과 중국 참치캔 시장 진출에 관한 사업 제휴를 체결하고 중국 현지 유통 및 판매에 나섰다. 광밍그룹은 중국 전역에 걸쳐 약 1만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까르푸, 테스코 등 대형할인점과 연계된 유통망도 갖고 있다. 동원F&B 입장에서는 중국 식품 시장 공략을 위한 안성맞춤의 파트너인 셈이다.

동원F&B는 중국인들이 참치캔을 요리용 재료보다는 주로 직접 취식하는 용도로 구매하는 행태를 고려해 현지 맞춤형 참치캔을 출시했다. 광동식, 사천식, 오향식 등 3종의 중화풍 참치캔 제품을 갖춘 것.

또 2014년 6월에는 중국 BGH그룹(Bright Green Holding Group)과 식자재용 참치캔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원F&B가 BGH그룹의 수출입 계열사인 ‘SAPIV Trading‘에 연간 10억 원 규모의 식자재용 참치캔을 수출하면 BGH그룹은 중국 내 5성급 호텔 체인과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에 동원참치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당시 동원참치의 중국 진출은 초기 단계에 불과했다. 하지만 5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중국 참치캔 시장 규모와 13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고려한다면, 향후 현지인들의 소득수준 향상과 수산물 수요 확대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참치캔의 경우 주로 태국 등 동남아산 참치캔이 유통되고 있던 터라 선호도가 높은 한국의 ‘동원참치’는 중국인들에게 더욱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연어캔으로 제2의 국민수산물 성공신화 쓰나?..펫푸드 시장도 출사표

최근에는 참치캔에 이어 연어캔이 국민수산물 자리를 넘보고 있다. 알래스카 연어 어획회사에 투자하고 본격적으로 연어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전 세계 연어시장은 약 20조원, 가공 시장을 포함하면 약 6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첫 행보로 동원그룹은 2014년 11월 그룹 본사에서 실버베이 씨푸드(Silver Bay Seafoods)와 투자 체결식을 열었다. 투자 금액은 동원F&B가 800만 달러(지분 5%), 동원계열사인 스타키스트가 1200만 달러(지분 7.5%)다.

동원그룹은 당시 투자를 통해 수급부터 품질관리, 가공, 선별, 운송, 제조, 영업,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할 수 있어 국내 연어시장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또 이 같은 여세를 몰아 보다 많은 연어 어종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확연히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갈 방침을 세웠다.

이밖에도 동원F&B는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NUTRI PLAN)을 론칭하며 펫푸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반려동물시장을 겨냥해 고양이를 위한 웰빙 펫푸드 ‘뉴트리플랜 애묘용 습식사료’를 출시한 것.

최근 산업연구원의 ‘국내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은 2010년 17.4%에서 2015년 21.8%로 5년 동안 4.4%포인트 증가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도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에는 두 배 증가한 1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오는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국내 펫푸드시장의 70%는 여전히 네슬레 퓨리나, 시저, 로얄캐닌 등 외국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다.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사료 수입량은 2011년 3만 6308톤에서 지난해 5만3292톤으로 8.0% 늘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식품대기업들도 잇따라 반려동물 식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동원F&B는 애묘, 애견을 위한 다양한 습식·건식사료 및 간식 등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수산캔 제품의 개발·제조에 있어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맛과 기능성에 있어 차별화된 제품들을 선보여 오는 2018년까지 펫푸드 시장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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