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박주연 기자] ‘갤럭시노트8’ 30만원 대 구입은 리얼상황?

삼성전자의 하반기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8’의 공식 출시 첫 주말 개통이 30만 대에 육박한 가운데, 18일 각종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30~40만원 대에 이를 구입했다는 글이 올라오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잠잠했던 이동통신 3사의 불법 보조금이 또다시 활기를 찾은걸까.

고객 유치를 위해 수십만원대의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면 실제 30~40만원대로 갤럭시노트8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긴 하지만, 이통3사는 입을 모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어 속내가 궁금해진다.

이통3사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갤럭시노트8 사전 예약을 시작한 뒤 15일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선개통을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개통 첫날인 지난 15일 통신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3만8452건에 달했고, 16일도 2만6493건으로 집계됐다. 17일은 일요일로 이통사 전산 휴무일이다.

갤럭시노트8의 출고가는 64G 기준 109만4500원이다. 현행법상 단말기 지원금은 33만원을 넘을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판매점에서 단말기 지원금에 더해 추가적으로 지원을 받아 출고가 대략 110만원인 갤럭시노트8을 30~40만원대로 구입했다는 후기글이 다수 게재되고 있는 것.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SNS를 통한 불법영업 행태>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멘붕이 온 건 다름아닌 사전예약자들이다. 몇몇 ‘사은품’이나 받자고 제 값 다 주고 산 그야말로 ‘호갱’이 된 기분 탓이다.

한 사전예약 소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대리점에서 사전예약 전 분명히 가격 측정에 대해 몇 번이나 물어봤을 때, (갤노트8 가격은) 크게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현금완납 35만원은 웬 말이냐”면서 “미리 예약한 나만 완전히 새됐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사전 예약을 거치지 않은 일반 소비자에게도 갤럭시노트8을 개통해주는 모습도 포착되면서 예약자들의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곳곳에서는 불법 영업활동 움직임도 포착됐다. 일부 판매점은 단속이 취약한 심야 시간대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스팟성 영업을 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단통법에도 불구하고 보조금을 불법적으로 지급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기 때문.

갤럭시노트8 외에도 오는 21일 LG V30, 10월에는 애플의 아이폰X 등이 잇따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먼저 소비자들을 만난 신형폰을 빨리 처리해야 하는 압박도 어느정도 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페이백 형태로 실 구매가를 할인해주고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는 다음달 소비자의 통장으로 환불을 해줄 경우 불법 보조금 적용이 애매하다는 점도 판매점 입장에선 호재가 아닐 수 없다.

그저 30~40만원에 살 수 있는 최신폰을 100만원 넘게 주고 산 ‘양심적인’ 혹은 ‘바보같은’소비자들만 속터지는 상황이 된 셈.

이 같은 소식에 통신3사 대리점 관계자들은 화들짝 놀란다. 오히려 관심끌기 위한 ‘삼성’의 상술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서대문구에 위치한 A대리점 관계자는 “갤노트8을 30~40만원에 개통해 준다는 말은 (방금 기자에게) 처음 듣는 소리”라면서 “어느 통신사 대리점이든 상식적으로 70만원 가량을 다운시킨다는 건 각종 부가서비스 등을 껴맞춰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진짜로 갤노트8을 30만원에 개통했다는 사람 있으면 데리고 오세요. 제가 알기론 (핸드폰)싸게 판다는 T마트에서도 현재 이 가격에 (갤노트8을) 개통시킨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으니.. 저도 (어떤 식으로 어디서 개통을 시켰는지)진짜 궁금하다”며 다시한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포에 위치한 B대리점 관계자 역시 “갤노트8이 30~40만원에 개통된다구요? 어디서요?”라며 도리어 기자에게 반문했다.

현재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는 SNS 영업 및 실제 구매했다는 후기담 등을 보여주자 이 관계자는 “(기자님이)한번 (30만원 대에 판매한다는 분한테) 연락해보세요. 실제 그렇게 구매할 수 있나..직영점이 아니라고 해도 저 가격에 개통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형폰이 나올 때 마다 회사(LG·삼성)는 관심을 끌기 위해 노이즈 마케팅 등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역시 실제 상황이 아닌, 갤노트8에 대한 관심끌기 위한 일종의 해프닝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불법 행태에 대한 기자의 취재에 “어머! 귀신같으시네..저희 대리점은 불법 영업활동을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정신나간(?) 직원은 어디에도 없으리라 판단된다.

110만원 몸값을 30만원대로 낮춘다는 게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이들의 속시원한 대답과는 달리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찝찝함이 남는 이유도 결국 이들이 지금껏 자행해 온 관행 때문일테니 말이다.

핸드폰 값이 낮아지면 싫어할 소비자는 대한민국에 단 한 사람도 없다. 단지 합법적인 방법으로 모든 소비자들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싶을 따름이다.

“혹시 갤노트8을 진짜 30~40만원에 개통하신 분들 계신다면, 선의를 위해 이들 기업들이 아주 좋아하는 ‘증거’ 좀 많이 올려주세요. 그때가선 또 뭐라고 주절거릴지 한번 들어나 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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