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10시 서대문 경찰청 출석..대한항공 자금 일부 유용 혐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계열사 자금을 자택공사 대금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조 회장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조 회장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용 중 30억원을 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호텔 신축 공사비에서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의 자택 공사와 인천 영종도 호텔 신축 공사는 모두 같은 업체에서 맡았다.

경찰은 이날 조 회장을 상대로 회삿돈 유용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를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은 인테리어 공사 업체의 세무비리 관련 수사 과정에서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7월 대한항공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후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해 한진그룹 건설부문 고문 김모씨를 회사 자금을 유용한 데 관여한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로 김씨를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횡령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아울러 경찰은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범행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하고 피의자로 소환 통보했다.

한편, 경찰은 조 회장에게 지난달 24일 이 이사장은 25일 각각 출석할 것을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조 회장 측은 “조 회장이 신병 치료 차 미국에 머무르고 있고, 장시간 항공기 탑승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경찰에 조 회장 부부의 출석 연기를 요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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