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세계일주는 정치의 연장선”
“지구 한바퀴 돌며 지구인들과 소통 통해 배우고 또 깨달을 것”

[공공뉴스=박주연 기자] 열린우리당 창당 대회서 의자 나르는 아르바이트를 하다 현실정치에 발을 디뎌 화제를 모았던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이 위원장은 지난 총선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 병 지역에 출사표를 던져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었다. 치열했던 지난 대선이 끝난 후, 그 동안 혼자 구상해오던 세계일주행으로 당당히 발길을 돌린 그는 보무당당하게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지구촌장’이라는 직함까지 받고 긴 여정에 들어갔다. ‘열정’과 ‘도전’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고, 꿈을 현실로 만들어나가는 정치계 ‘젊은 아이콘’ 이동학 부위원장. <공공뉴스>는 그를 만나 최근 근황과 함께 지구촌장으로서의 새로운 각오를 들어봤다.

견문 넓히기 위해 세계일주에 나선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지난 총선 이후 ‘청년정치’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했는데 최근 정치활동 근황은.

- 지난 대선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대선이 끝나자 오래토록 생각하고 있던 세계일주계획을 구체화했습니다. 평소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인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갈등해소 방법을 찾고 싶었고 국가를 넘어 세계시민으로서 함께 만들어가야 할 글로벌 공동체를 여과 없이 보고 싶었어요. 그야말로 지구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던거죠. 그래서 지구촌장이라는 직함을 어머니로부터 임명 받아 일본을 거쳐 현재는 중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현실정치에 발을 내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정치 입문 계기는.

- 고교시절 두발자율화 문제에 대항하면서 정치인들의 옳은 결정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느꼈던 계기가 있었어요. 그로부터 3년 뒤, 군 전역 후 일거리를 찾는 제게 누군가 의자 나르는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줬습니다. 그 곳이 당시 열린우리당의 창당대회장이었어요. 정치인들의 연설을 현장에서 듣고 가슴이 뜨거워졌죠. 그날 입당원서를 썼습니다.

◆최근 ‘가칭 지구촌장의 일본report’란 기행문 형식의 글을 내셨는데 소개를 하자면.

- 지구촌장으로서 첫 방문국은 일본이었어요. 세계최고의 고령국가로도 알려진 일본의 사례를 들여다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기억에 남는건 역시 작은어촌마을인 히미시를 방문했던 일정입니다. 우연히 만난 전직 히미시장께서 직접 가이드를 해주시며, 젊은이들이 빠져나가 빈집이 30%나 되는 전형적인 고령화 현장에서 마을의 활력을 만든 정책안들을 설명해주셨어요. 특히 새로운 건물을 짓는 대신 폐교된 고교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시청사로 활용, 예산을 절감한 사례가 인상 깊었습니다. 리포트엔 이 외에도 일본의 정치경제인을 양성하는 마쓰시다정경숙 방문,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마을형대학인 시부야대학 등을 방문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향후 지구를 한바퀴 돌며 방문한 국가들을 종합해 책을 만들 예정이에요.

'지구촌장'이라는 직함을 어머니로부터 임명 받아 일본을 거쳐 현재는 중국에 머물고 있다는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이동학에게 ‘지구촌장’의 의미는 무엇인가.

- 우리 선조들의 생각속엔 동아시아 정도가 있었고, 그나마도 사회경제문화적 여건으로 인해 태어난 곳에서 자라고 죽는 것이 대게의 모습이었습니다. 세계화, 글로벌 등 디지털과 인터넷 혁명으로 국가간 장벽이 사라지고 인간과 인간이 소통할 수 있게 된 지금의 모습이 불과 100년만에 만들어졌습니다. 지구촌, 세계시민으로 한데 묶이는 흐름이 더 가빠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공존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한데, 가족, 이웃, 지역, 국가를 넘어 지구전체에 적용되어야 할 가치죠. 지구촌장은 그런 의미에서 지구의 공존공영의 길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이를 보고 더 많은 청년들이 한반도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지구적 상상력을 가지고 도전해서 세계를 상대로한 꿈을 키우고 의미와 재미가 있는 가치를 만들기 위해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치열하게 현장에서 청년정치를 몸소 보여줬는데 그럼 정치활동을 중단하는건가.

- 정치활동의 연장이죠. 제가 지구를 돌며 유심히 볼 문제들이 있어요. 하나는 저출산과 고령화문제에 따른 사회갈등을 어떻게 대처하느냐. 우리는 노인인구14%에 달한 고령국가이고, 향후 가까운 시간동안 베이비부머세대 약 700만명이 급속도로 65세 이상의 노인층으로 분류되기 시작합니다. 빈곤과 자살문제 해결을 포함한 어르신 부양은 사회적 책임이고, 이에 따른 연금재정, 교통비지원 등 복지재정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르게 될겁니다. 그런데 수가 줄어든 다음세대로부터 세금을 충분히 거두지 못하는 현실이 있죠. 이 두개가 충돌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갈등이 표출될거에요. 결국 5천만이 갈등을 잘 해소하여 공존의 방법을 찾아갈 준비를 해야죠. 다른 나라들을 돌며 유심히 들여다보며, 우리만의 해법을 찾아보려합니다. 두번째는 4차산업혁명이라고 하는 거대한 흐름에 우리가 직면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런 기술혁신과 맞물린 도시의 재구성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지속가능하며, 인류친화적인 미래도시의 모델은 어떤 것일까, 선진국들의 시도를 엿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 과정속에서 배울 점이 많을 것이고요. 함께 공유하면서 길을 걸어가려고 합니다.

창당대회 의자 나르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정치인들의 연설을 현장에서 듣고 가슴이 뜨거워 졌다는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은 그날 바로 입당원서를 썼다고 전했다.

◆한동안 현실정치를 떠나 있을 것 같은데 <공공뉴스> 독자들과 또 ‘이동학’을 기억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지구를 한바퀴 돌아오려 한다고 여러사람들에게 말하니, 크게 두 개의 질문이 제게 돌아왔습니다. 하나는 30대 중반인데 결혼은 언제할거냐였고, 다른 하나는 돈도 없으면서 어찌 가느냐란 질문이었습니다. 어쩌면 이 두가지는 저한테만 해당되는 질문이 아닌, 한국사회 청년들을 둘러싸고 있는 유무형의 장벽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어요. 제 답은 간단했어요. ‘젊어서 고생 사서도 한다는데, 돈 없는 저는 공짜로 고생할 수 있으니 이거 참 행운입니다. 다행히 결혼도 안해서 책임에 대한 부담도 없이 지구를 한바퀴 돌며 지구인들을 만날 수 있는 호사도 누리네요’ 라고요.

우리사회는 끊임없이 비교하거나 비교당하며 자괴감과 낮은 자존감 속에서 살아야하는 문화입니다. 끊임없이 달리라고 말하고, 뒤쳐지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각종의 영역에서 불공정함이 판을 치고 있어요. 아마도 나도 모르는 새 가진자들을 위해 대다수 시민들이 들러리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 체제가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지속가능하지도 않다고 생각해요. 부자가 되면 행복할까? 모두는 부자가 될 수 있는가? 행복과 성공의 기준을 바꾸어서 서로를 존중하고 예우하는 나라로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각자만의 삶의 방식이 있고, 그 색깔 그대로 인정해 줄 수 있는 사회. 결국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 타협, 즉 사회적신뢰라는 가치를 복원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같이 노력해봤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지구인들과 호흡하며 많이 배우고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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