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대신 서장원 부사장 총대 멘다..이정미 대표 “추가 논의 진행할 것”
“직원은 죽어나가는데..”자기 배 불리기에만 집중..기업 경영은 회피?

[공공뉴스=박주연 기자] 과도한 업무 등으로 인한 직원 돌연사 논란에 휩싸였던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이 올해 국감 증인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넷마블은 그동안 장시간 초과근무에 시달리던 직원의 돌연사와 자살, 임금체불 문제 등 과중한 업무환경 논란이 지속돼 왔다.

그런데 조직 내에서 불거진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책 마련에 앞장서야 할 수장은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신 서장원 부사장이 총대를 메게 된 것.

결국 서 부사장이 방 의장을 대신해 의원들의 공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알맹이 빠진 국감’이라는 거센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국회 등에 따르면, 서 부사장은 오는 12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직원 과로 관련 개선안 이행 여부와 임금체불 문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야간 근로문제 등에 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그동안 게임업계는 잦은 야근과 강한 업무강도를 강요하는 관행을 일삼아 비판을 받아 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 같은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시키고자 게임업계의 부당노동행위를 고발해 왔다.

특히 이른바 ‘구로의 등대’로 불리는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직원 3명이 잇달아 사망하면서 과로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7월과 10월 30대 직원이 연이어 사망했고, 같은해 11월 심장동맥경화(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30대 직원은 과로사 인정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에는 임금체불에 공짜야근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민주노총은 방 의장과 계열사 및 관계사 13곳, 전현직 대표 14명 등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노동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이번 환노위 국감에서는 방 의장의 증인 채택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던 게 사실.

이 대표는 올해 국감에서 방 의장의 증인 채택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여야 합의에 따라 인사를 총괄하는 서 부사장이 대신 참석하게 됐다.

국내 게임업계 1, 2위를 다투는 넷마블의 수많은 의혹들을 뒤로한 채, 수장인 방 의장이 증인에서 제외되면서 국민적 공분은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 대표는 방 의장을 증인석에 세우기 위해 간사단과 추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진 방 의장의 증인 채택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이 대표가 방 의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회의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한편, 넷마블은 지난해 상장에 성공하면서 방 의장이 보유 중인 넷마블 주식가치가 3조119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방 의장은 국내 주식부호 ‘톱10’에 진입, 6위에 올랐다.

결국 방 의장은 ‘자기 배 불리기’에만 몰두하고 정작 기업 경영에 대한 책임은 회피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