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카페 카페믹스’로 커피 강자 자리매김..강남 신사옥서 ‘제2의 도약’ 꿈꾼다

[공공뉴스=김선미 기자] 문화계에서 시작한 한류 열풍으로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을 중심으로 ‘식품한류’가 거세게 불고 있다. 과거 내수시장 방어에 머물렀던 식품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식품산업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것. 이들은 한 분야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자신들만의 노하우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발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공공뉴스>에서는 국내 식품기업들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성장동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홍두영 명예회장,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분유 먹일 것” 뚝심으로 창업

남양유업은 지난 1964년 창업자인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에 의해 세워졌다. 평안북도 출신인 홍 회장은 남양유업을 창업하기 전 남양상사라는 비료 수입상을 경영했다. 이때 홍 명예회장이 수입을 위해 해외를 다니면서 유제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남양유업의 창업 계기가 됐다.

실제 이 당시 시중에 유통되는 분유는 일제 분유, 구호용 탈지분유, 미군부대에서 불법 유출된 분유가 대부분이었다. 분유가 귀해 금유(金乳)라고 불렸을 정도.

남양유업이라는 이름은 홍 명예회장 성의 본관(남양 홍씨)에서 따왔다. 남양유업은 1965년 충남 천안에 공장을 완공하고 1967년 국내 최초의 국산 조제분유인 남양분유를 출시했다. 1977년 홍 명예회장의 아들인 홍원식 현 회장이 기획실장으로 입사했다. 홍원식 회장은 1990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며 경영을 책임지기 시작했다.

남양유업은 1978년 6월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1980년에는 공주 공장을 준공했다. 1991년 요구르트 불가리스를 선보였고 1996년에는 천연 DHA가 함유된 아인슈타인 우유를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조제분유 아기사랑 시리즈를 시중에 선보였다. 2000년에는 요구르트 이오를, 2004년에는 맛있는우유GT를 각각 출시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분유(아기사랑秀, 임페리얼드림), 우유(맛있는우유GT, 아인슈타인), 요구르트(불가리스, 이오), 음료(17차), 커피(프렌치카페) 등이 있다.

2010년에는 첨가물을 줄인 마케팅으로 커피믹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시장진출 6개월 만에 커피믹스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인산염 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대히트..수출길 밝히며 커피 강자 자리매김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프리미엄’은 2013년 12월 정식 출시 이후 일평균 1억2000만원어치가 팔려나가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제품이다. 성공 요인으로는 단연 커피 크리머에 인산염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프리미엄’은 인산염 사용하지 않았으며 LTE공법으로 갓 볶은 원두커피의 맛과 향을 분리, 쓴맛은 미리 제거하고 커피 본연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로스팅에서도 기존의 커피믹스들과는 달리 로스팅 기법인 BAR공법을 통해 맛을 개선했다. 아라비카 원두의 함량을 65%에서 80%로 높였으며, 사용하는 원두의 등급 역시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 기준으로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했다.

2015년에는 기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당 함량을 기존제품 대비 25%나 줄인 리뉴얼 신제품을 내놨다. 이는 건강으로 인해 당 성분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양유업 커피는 해외에서도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2014년 국내 최초로 폴란드의 인스탄타사와 약 1000만불 규모의 원료형 동결건조커피(FD·Freeze-Dried) 대규모 해외수출 계약을 따냈다. 이 계약으로 공급하게 된 물량은 연간 500t(톤) 규모다. 이는 남양유업 커피공장 연간 생산능력의 15%에 해당하는 양으로, 약 3억잔의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이전까지 한국의 커피 수출은 커피믹스 완제품을 해외의 한인시장에 소규모로 수출하거나 해외 계열사에 원료형 커피를 공급하는 것이 전부였다. 더욱이 원료형 거래에 있어서는 더욱 까다로운 품질기준을 적용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기술력이 우세한 유럽이나 커피 산지인 남미 제조사들이 시장을 장악해왔다.

실제 남양유업은 설비와 기술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함으로써 돌파구 마련에 힘썼다. 2000억원을 투자해 나주에 커피전용공장을 준공했고,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금액도 매년 늘려오면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력을 갖추기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남양유업은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총 2000만불이 해외로 수출되는 등 해외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사옥 입주, ‘제2의 도약’ 나섰다..2020년까지 매출 3조 달성 목표

2014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남양유업은 당시 지속 성장을 위한 ‘비전 2020’을 제시했다. ‘지속 성장이 가능한 상생기업’이라는 신규 비전과 함께 세부목표로 ▲모범적인 상생협력과 사회공헌 실천 ▲고객지향적 가치 창조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제품경쟁력 확보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 같은 목표를 토대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3조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한 향후 50년의 신성장동력으로 커피사업과 해외 수출을 내세웠다.

남양유업은 2002년에 천안신공장, 2008년에 호남공장을 준공하고 2013년 말 전남 나주에 커피전용공장을 완공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왔다.

이와 더불어 과거의 과오를 씻기 위해 ‘공정위의 모범거래 기준’을 성실히 준수하고 상호 신뢰를 강화함으로서 사회적 모범 기업의 표상으로 거듭나도록 한방향으로 상생, 발전해 나간다는 방침도 세웠다.

한편, 남양유업은 53년 만에 첫 사옥에 입주,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올해 초 강남 신사옥으로 이전, 이 건물의 이름을 ‘1964빌딩’으로 짓고 초심을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창업 후 줄곧 무(無)사옥 원칙을 고수해왔다. 사옥을 짓는 데 돈을 들이기 보다 기술 개발과 생산설비 개선에 투자해야 한다는 홍 명예회장의 철학을 따라 그동안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서 임대 사옥을 사용했다.

그러나 임대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점 등의 이유로 지난 1월 보금자리를 강남으로 옮기고 주력사업인 유제품 사업에 집중 투자해 외형 확장하고 수익성도 개선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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