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 관련 원하청 압수수색 진행 책임자들 입건
뿔난 문재인號, 김영주 장관 “원청에 책임..반복사고 업체 업계서 퇴출”
계룡건설 고 이인구 명예회장의 ‘안전제일’ 금자탑 자회사가 나서서 먹칠?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근로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와 관련, 경찰이 원청인 KR산업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가운데 그 여파가 KR산업 모회사인 계룡건설산업으로까지 번질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대형 타워크레인 사고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에서는 관련 안전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비하고 참사는 반복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팔을 걷어 부쳤다. 반복되는 사망사고를 내는 업체를 업계에서 퇴출시키는 것은 물론, 원청 업체에도 책임을 묻기로 하면서 업계는 술렁이는 분위기다.

특히 새 정부의 첫 타깃은 KR산업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원청은 과실·책임 등에서 빠져왔지만, 정부가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뿔난’ 문재인號 ‘딱 걸린’ KR산업..압수수색에 책임자 입건까지

13일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발생한 의정부 타워크레인 붕괴사고와 관련해 전날 현장과 시공사 등 관련 업체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원청업체인 KR산업과 타워크레인을 대여한 백경중기, 크레인 해체를 담당하는 청원타워 등 하도급 업체와 현장사무소 4곳에 수사관 30여명을 현장과 각 업체로 보내 하도급 계약과정과 현장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증거자료를 압수했다.

경찰은 현장감식과 압수물 분석 등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면 법적 책임이 있는 공사 관계자들을 입건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1시36분게 의정부시 민락2지구 낙양동 LH공공임대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20층 높이 타워크레인이 붕괴돼 현장 근로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타워크레인으로 인한 인명 사고는 수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여섯 번째로, 사망자만 12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달에는 행정안전부가 고용노동부에 “타워크레인 안전대책을 강화하라”고 권고까지 한 상황. 그러나 한 달 만에 타워크레인으로 인한 사고가 또 터지면서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의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사고 당시 현장을 방문해 “반복적으로 사망사고를 내는 타워크레인 관련 업체는 업계에서 퇴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명사고를 낸 크레인 업체가 3년 내 또 사고를 내면 업계에서 퇴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김 장관은 “지금까지 타워크레인 사고가 나면 원청은 책임에서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앞으로는 보상 등 모든 분야에 있어 원청이 책임을 지도록 하는 지침도 곧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타워크레인 사고가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이번 사고는 크레인의 노후화가 사고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높아지고 있다. 고용부 등은 이번 사고 현장 감식을 통해 사고 크레인의 부품과 재원, 파손형태 등을 확인했다. 크레인은 1991년 제조돼 27년 동안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크레인 사고는 건설사들이 영세한 외부업체에서 크레인을 빌리는 것이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 최저가 입찰을 통해 값싼 임대료를 주기 때문에 장비 정비나 안전 점검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비용 절감을 위해 근로자들의 안전은 나몰라라 하고 있는 모습은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고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안전제일’ 높은 평가..자회사가 먹칠?

특히 문재인 정부가 이번 사고 직후 이 같은 근본적인 원인 근절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만큼 원청인 KR산업은 건설업계의 고질병인 사망사고에 대한 새 정부의 첫번째 제재 대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대전·충청 지역에 기반을 둔 대표 건설사인 계룡건설도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KR산업은 계룡건설의 자회사로 일각에서는 이번 참사의 파편이 계룡건설에까지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 숙환으로 별세한 계룡건설 창업주인 고(故) 이인구 명예회장은 그동안 ‘안전제일’을 강조하면서 계룡건설을 전국 10위권의 중부권 최대 건설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등 회사의 질적 성장을 위해 성실히 금자탑을 쌓아왔던 인물.

계룡건설은 올해 국내 시공능력평가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자회사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이 명예회장의 평가에 먹칠을 하고 있는 형국.

이와 관련, KR산업 관계자는 “(의정부 크레인 사고와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현재 경찰 수사 중에 있다”면서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자사(KR산업)에 귀책사유가 있다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산업재해, 유가족 보상 등) 어떤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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