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일만에 공식석상 모습 드러내..“끝까지 성실하게 임할 것”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석방 후 82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조 전 장관은 17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 심리로 열린 자신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항소심 1차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28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조 전 장관은 취재진에게 “항소심에서도 끝까지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짧게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그는 ‘청와대 캐비닛에서 블랙리스트 문건이 발견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블랙리스트 관련 검찰의 출석 요구에 왜 불응하나’ 등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월27일 1심은 조 전 장관의 블랙리스트 지시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국회 위증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딩시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던 조 전 장관은 1심 재판부 판결에 따라 석방됐다.

조 전 장관이 1심 선고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김 전 실장 등 피고인 측의 항소 이유를 들을 예정이다.

김 전 실장 등은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과 변론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리스트에 관련된 피고인 7명 모두를 대상으로 항소한 특검 측은 1심이 선고한 형이 가볍다는 취지 등으로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청와대 제2부속실에서 발견돼 특검팀이 입수한 블랙리스트 관련 문건도 이날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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