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의원등 8명 입당식 진행..친박계 의원들 “무임승차” 반발 거세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9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는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8명에 대한 입당식이 진행됐다.

당초 바른정당 탈당을 공식화한 의원은 김무성, 김용태, 김영우, 강길부, 정양석, 이종구, 홍철호, 황영철, 주호영 의원 등 9명이었다.

하지만 주호영 의원은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를 맡고 있어 오는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일정까지 탈당 일정을 미뤘다.

이로써 107석이던 한국당은 115석을 얻어 여당(121석)과 불과 6석 차이를 두게 됐다.

그러나 바른정당 탈당파의 재입당을 두고 친박계 의원들 ‘무임승차’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친박계의 갈등이 연일 거세지면서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탈당파의 복당은 계파 갈등에 기름을 부은 격. 이에 따라 향후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진행에 따른 후폭풍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말 당원들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남기고 떠났던 9명의 국회의원이 우리 당에 다시 입당한다고 한다”며 “다시는 우리 당을 돌아보지 않을 것처럼 하더니 진솔한 사과나 설명 한 마디 없이 슬그머니 돌아온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준표 대표는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하고 대통령 탄핵에 앞장을 섰던, 당에 큰 해를 끼친 김무성 의원을 조건 없이 입당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홍 대표가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김 의원도 예외가 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의 당원 규정에는 ‘탈당한 자 중 탈당 후 해당 행위의 정도가 심한 자가 입당신청을 한 경우에 시·도당은 최고위원회의의 승인을 얻어 입당을 허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하며 “홍 대표는 일관성 있고 형평성 있는 당 운영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진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바른정당 출신 의원 9명의 복당에 반대한다”며 “우리당이 망하기를 바라며 뛰쳐나갔다가 안 망하니까 다시 슬며시 기어들어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차라리 바른정당 자강파가 소신이 있다. 사람이라면 그 정도 양심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가 이래서 우린 한 번 죽지만 이 배신자들은 두 번, 세 번 죽을 거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이미 두 번 죽었고 곧 또 배신해서 세 번 죽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북풍한설에도 당원들이 피눈물로 당을 지켜왔는데 침을 뱉고 떠난 자들의 무임승차는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우 의원 역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한국당 공식 입당을 앞두고 성명서를 내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는 20대 총선 공천 파동 및 참패의 장본인이자 당을 두 동강 나게 한 당사자”라며 “김 전 대표는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및 정계 은퇴 선언을 하고 입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친박계 의원들의 이 같은 비난에 홍 대표는 “‘당랑거철’ 같은 행동으로 당과 나라를 어지럽힌다”고 맞받아쳤다.

홍 대표는 “선상반란으로 난파선이 된 배의 선장이 돼 대선을 치렀고, 다시 선원들의 요구로 선장이 돼 대대적으로 배 수리를 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철없는 행동과 잘못을 아직까지 알지 못하고 응석 부리는 행태는 앞으로 국민들이 심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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