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 정상은 전략적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한층 강화시키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11일 오전(현지시각) 정상회담이 열린 다낭 정부청사 회의실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다낭 정부청사에서 열린 쩐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한국-베트남 관계 발전 방향을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두 나라가 수교 25년 만에 교역·투자 분야에서 상호 핵심 파트너로 성장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상은 특히 정상을 포함해 고위급 인사 교류를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교류의 폭도 더욱 넓혀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양국 수교 25년 동안 베트남은 한국의 4대 교역 투자 대상국이 됐고, 한국은 베트남의 3대 교역국이자 제1의 투자국으로 발전했다”며 “지난해 양국이 합의한 2020년 교역 목표 1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식민지 지배의 아픔을 극복하고 경제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한국이 먼저 시작한 한강의 기적의 경험을 공유해 베트남도 메콩강의 기적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쩐 주석은 “한국은 베트남의 외교 정책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있다”며 “한국의 미래 공동체 구상의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 한국 기업의 투자도 적극 환영한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이날 방산물자 수출과 상호 기업 투자 확대 등에 대한 협력도 약속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지난 1956년 베트남 공화국의 수교로 시작됐다. 이후 한국이 1964년 월남전에 참전하면서 멀어졌고, 1992년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과 재수교를 이뤘다.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고, 2019년 10주년을 맞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당시 역대 정권 가운데 처음으로 대(對) 아세안 특사를 파견한 바 있다. 아세안 협력 강화 차원에서다.

당시 아세안 특사로 임명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5월25일 베트남을 방문해 쩐 다이 꽝 국가 주석을 예방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대 베트남 투자 확대를 위해 한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무관세 적용, 사회보장협정의 조속한 체결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꽝 주석은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베트남이 북한 핵 문제 해결과 관련 우리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지지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북핵 문제는 평화적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베트남이 적극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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