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서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 산자위 여야 간사들은 지난 13일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가장 큰 원인은 국민의당이 반대를 했기 때문.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민중당 김종훈(왼쪽) 의원이 발언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의원석이 비어 있다. 이날 안건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채택이 불발됐다. <사진=뉴시스>

앞서 자유한국당은 부적격 입장을 보였다. 그런데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까지 반대 당론을 채택한 후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이로 인해 2차례 연기 끝네 정족수 부족으로 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는 무산됐다.

여당 의원들은 국민의당을 향해 서운한 감정을 쏟아냈다. 최소한 국민의당만이라도 찬성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고 하지만 아직 절차는 남아있다. 그것은 청와대가 국회에 재송부하는 것.

국회에 재송부를 하면 이에 대해 국회 산자위는 논의를 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당은 물론 국민의당도 워낙 강경한 입장이기 때문에 논의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시 말하면 또 다시 보고서 채택이 불발될 수도 있다.

문제는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이후 청와대의 입장이다. 만약 보고서 채택이 불발돼더라도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홍 후보자를 낙마시킨다면 청와대로서는 인사시스템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 된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또 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후보자를 또 물색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6개월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1기 내각 구성을 완료하지 못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스스로가 문제가 많은 정부라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개혁입법과 새해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임명 강행을 할 경우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개혁입법과 새해 예산안 처리에 반대의 뜻을 보인다면 쉽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한 마디로 협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청와대로서는 고민이 깊어진다. 국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임명을 철회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결국 어떤 것을 결정을 하든 문재인 정부에 치명타가 되는 것으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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