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 교수 “7~8곳 장기 손상..생명 지장 없지만 2차, 3차 수술 필요”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 초소에서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이날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귀순 과정에서 총격을 받고 팔꿈치, 어깨 등에 부상을 입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남측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에 맞아 총상을 입은 북한군 1명이 수술을 받고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JSA에서의 북한군 귀순은 지난 2007년 9월 6일 이후 10년 만이다.

귀순 북한 병사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 교수는 “수술을 더 이어가면 환자가 체력적으로 버틸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수술을 마쳤다”면서 “환자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앞으로 2차, 3차 수술이 필요하다”고 14일 밝혔다. 귀순 병사의 수술은 5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 교수는 “귀순 병사의 총상 흔적은 5~6곳에 달하고, 총상 대부분이 관통상이어서 7~8곳 장기 손상도 있었다”고 병사 상태를 설명했다.

수술을 마친 이 병사는 현재 개복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호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북측 판문각 전방에 있는 북한군 초소에서 북한군 1명이 우리 측 자유의 집 방향으로 귀순했다.

귀순 병사가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자유의 집 서쪽에 쓰러져 있는 것을 우리 군이 오후 3시30분께 발견하고 신병을 확보했다.

귀순 병사는 어깨와 팔, 폐, 복부 등에 6~7발의 총상을 입었다. 이 귀순 병사는 발견 직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 귀순 병사는 군용 지프를 몰고 빠른 속도로 JSA 초소 인근까지 접근했지만, 지프 바퀴가 초소 인근 도랑에 빠지면서 차에서 내려 초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에서 하차해 도주하는 동안 다른 북한 병사들로부터 총격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유엔사령부는 설명했다.

유엔사는 “이번 귀순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한미 군장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해당 북한군은 현재 치료 중에 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북한군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외신들은 이번에 귀순한 북한군의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외신들은 북한군이 판문점 JSA를 통해 남쪽으로 내려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부산대학 정치외교학과 로버트 켈리 교수는 미국 CNN과 인터뷰를 통해 “(JSA 지역에서 북한군 병사가 귀순한 것은) 정말 놀랍고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번 귀순 사건으로 한반도 긴장감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영국 BBC 방송과 AP통신 등 역시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이 귀순했다는 점은 극히 드물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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