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10여개 업체 예비입찰 참가..호반건설 유력 후보 거론

[공공뉴스=김선미 기자] 대우건설 인수전에 국내외 10여개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대우건설 인수 향방에 따라 향후 건설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서 호반건설, 미국의 에이컴 등 국내외 10여개사가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우건설 매각공고를 냈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입찰 적격 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음 달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입찰 적격 대상자는 직접 대우건설을 실사하고 본입찰 때 인수 가격을 제출하면 된다.

산업은행은 내년 1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매각 대상은 사모펀드 ‘KDB 밸류 제6호’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6주)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1조3394억원 수준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1년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을 3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현 주가 수준에서 매각하게 되면 1조원이 넘는 손실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약 2조원 수준의 매각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매각가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매각가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적인 경쟁력 차원에서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건설 매각이 혹시라도 불발되면 분할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들 중 국내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호반건설은 1조3500억~1조4500억원 수준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건설은 당초 산업은행이 원하는 대우건설 매각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이유로 대우건설 매각에 부정적인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 시장가를 고려하면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시도할 수준까지 매각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시공능력평가 3위 건설사로 단숨에 10대 건설사에 진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활로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호반건설은 지난해 울트라건설을 인수하는 등 덩치를 키우고 있는 상황. 호반건설 입장에서 토목, 플랜트, 발전 등을 아우르는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대 효과는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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