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황민우 기자] 하나투어 대리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하나투어 한 판매대리점 대표가 고객이 입금한 여행비를 빼돌리고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하나투어 측은 곧장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하나투어 등에 따르면, 경기도 일산에 있는 한 판매대리점 대표가 대리점 명의나 개인 명의로 고객들로부터 입금받은 돈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나투어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후 횡령 혐의로 일산동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나투어 측은 파주와 일산 지역에 하나투어 판매대리점을 각각 운영 중인 A씨가 대리점 명의나 자신의 명의 통장으로 고객 돈을 입금받은 뒤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파주경찰서에 접수된 사건은 7건으로, 피해 금액은 약 8000만원이다.

특히 피해자는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액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고객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정확한 피해금액은 파악이 어렵지만 수십억대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파주경찰서는 지난 14일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당초 A씨는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하나투어 본사는 지난 13일 고객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사고 대응 조치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문자를 통해 “최근 일산에 있는 판매대리점인 행복여행의 고객 여행경비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며 “현재 당사는 해당사고를 인지하고 비상 대응 팀을 구성하여 피해 고객님들의 상황을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출발이 임박한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연락드리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모든 피해고객님들께 연락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저희 하나투어를 믿고 예약해주신 고객님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피해 고객들에게 횡령 사건에 대한 통보와 함께 사고 접수 번호도 안내했다.

피해 구제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여행상품 예약사실 확인 서류, 여행경비 입금내역 등 증빙서류를 취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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