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관장 불출석한 채 10여분간 진행..이혼에 대한 강한 의지 드러내

[공공뉴스=황민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 신청을 제기한 가운데, 지난 15일 첫번째 조정 기일이 열렸다.

최 회장은 이날 직접 참석하면서 이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노 관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최태원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상대로 제기한 이혼 조정 신청 1차 조정기일인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 회장은 지난 15일 오후 1시50분께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가정법원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 조정 1차 기일에 출석하기 위해서다.

조정기일에는 소송위임장을 제출할 경우 소송대리인이 대리 출석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날 두 사람의 불출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직접 법원을 찾았다. 이미 이혼 의사를 밝힌 만큼 적극적 행보를 보인 셈.

최 회장은 이날 경호원들과 함께 지하주차장을 통해 가정법원으로 들어와 4층 조정실로 곧바로 향했다.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날 조정은 10여분 만에 끝났다. 조정이 끝난 직후에도 최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노 관장의 소송 대리인인 박영식 변호사는 취재진들에게 “당사자가 참석하지 않아 어떤 조정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다음 조정기일만 잡고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기일 역시 당사자들 간 일정 조율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5년 12월 최 회장은 한 언론에 편지를 보내 노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히며 혼외자녀의 존재도 공개했다.

당시 최 회장은 “저와 노 관장은 10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면서 “노 관장과 관계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최 회장은 지난 7월19일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 신청을 냈다.

이혼 조정 신청은 정식 재판을 거치기 전 가정법원에서 조정에 따라 부부가 협의해 이혼하는 절차를 말한다. 부부간 이혼, 재산 분할, 양육권 문제 등을 놓고 의견 차이가 있을 때 밟는 절차다.

그러나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이혼 소송으로 이어지게 된다.

법조계에서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이혼 조정에서 합의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적극적으로 이혼을 원하고 있지만, 노 관장이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

노 관장은 그동안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전했다. 두 사람의 이혼은 2년 가까이 미뤄져 오다가 최 회장이 이혼 조정 절차를 신청한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은 조만간 본격적인 이혼 소송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한편,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이날 조정 기일에 직접 참석한 것을 두고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조정기일에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으면 기일이 공전해 이혼 절차가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직접 출석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상당 부분 밝혔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조정 과정에서 나온 진술은 조정이 결렬돼 추후 이어질 이혼 소송에서 사실인정이나 증거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최 회장은 자신의 속내를 더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최 회장 측에서 이혼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이혼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 회장은 귀책사유가 있는 유책배우자로, ‘유책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대한민국 법원에서 외도와 혼외 자식 등의 유책을 인정한 남편이 승소할 확률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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