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영업이익 전년比 65.4% 급증..9월 말 고용 규모 고작 1.2% 상승 그쳐

[공공뉴스=김선미 기자] 올 들어 30대 그룹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등 실적 호조를 보였지만, 고용은 고작 1.2%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그룹은 오히려 1년 전과 비교해 직원 수가 줄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 감소인원이 6200명에 달해 조선업 불황에 따른 고용 한파가 올해도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 내세우면서 강도 높게 정책 추진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동참하고 있지 않는 모습으로 청년들의 한숨만 커지고 있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지난 14일까지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61개사 고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말 기준 고용 규모는 94만5067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만1452명(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 기준 30대 그룹의 누적 영업이익 82조70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5.4% 급증했다. 하지만 고용은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셈.

정규직으로 분류하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87만9979명으로 0.7%(6459명) 소폭 증가했다. 반면, 비정규직인 기간제 근로자는 6만5088명으로 8.3%(4993명) 늘어 고용의 질이 나빠졌다.

남자 직원은 71만9550명으로 1년 새 4415명(0.6%) 증가했고, 여자 직원은 22만5517명으로 7037명(3.2%) 늘었다.

그룹별로는 LG가 12만9471명으로 1년 새 4793명(3.8%)이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LG이노텍(2312명, 25.7%)를 비롯 핵심 계열사인 LG화학(1612명, 10.5%), LG디스플레이(912명, 2.8%)가 그룹의 고용 확대를 이끌었다.

GS는 4518명(20.4%) 늘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림(2338명, 32.0%), 삼성(2074명, 1.1%), 현대차(1505명, 1.0%), 포스코(1216명, 4.1%) 등이었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 단행으로 2015년보다 1만 명이나 급감했지만 올해는 2000명 이상 늘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3449명(11.7%), 대우조선해양은 2254명(18.0%) 각각 줄어 조선업 불황에 따른 고용 위축이 올해도 지속됐다.

KT(1224명, 2.6%), 한진(1113명, 4.6%)도 1000명 이상 줄었고 한화(634명, 2.0%), OCI(409명, 8.0%), LS(376명 3.8%), 대우건설(291명, 4.7%), 신세계(183명, 1.3%)도 고용이 크게 감소했다.

각 그룹 계열사별로 삼성전자는 고용 규모가 9만9836명으로 4462명(4.7%) 가장 많이 증가했고 GS리테일(2838명, 31.6%), 대림산업(2359명, 43.2%), LG이노텍(2312명, 25.7%), LG화학(1612명, 10.5%), SK하이닉스(1121명, 5.1%) 순으로 늘었다.

올해 큰 성장세를 보인 반도체 부문의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곳에서 5583명이 증가해 고용 확대가 두드러졌다. 두 회사가 속한 정보기술(IT)전기전자업종은 1년 새 8354명(3.6%) 늘어 20개 업종 중 증가폭이 최대를 기록했다.

GS건설(931명, 15.0%), LG디스플레이(912명, 2.8%), 포스코대우(862명, 83.3%), 파르나스호텔(811명, 78.5%), 기아차(737명, 2.2%) 등도 고용 증가폭이 큰 편에 속했다.

현대중공업은 3020명(15.4%), 대우조선해양은 2254명(18.0%) 각각 줄어 조선업 불황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중공업(916명, 7.5%)까지 조선 3사에서만 6190명이 줄었다. 3사가 속한 조선·기계·설비업종은 9246명(10.6%)이 축소되면서 20개 업종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 외 삼성물산(916명, 8.6%), SK네트웍스(697명, 23.1%), KTcs(637명, 6.1%), 한진(613명, 28.6%), 삼성엔지니어링(507명, 9.3%), 삼성SDS(352명, 2.6%) 등도 고용이 위축된 대표 기업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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