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재판서 “무기징역만 피해달라” 오열하며 선처 호소..누리꾼 반응 ‘냉담’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중학생 딸 친구를 추행 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영학(35)이 첫 재판에서 오열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같은 이영학의 눈물 호소는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미 추악한 민낯을 드러낸 이영학의 ‘악어의 눈물’에 누리꾼들의 공분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성호)는 이날 오전 11시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강간 등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영학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씨는 이날 9시30분께 동부구치소에서 호송돼 서울 북부지검에 도착한 이영학은 취재진들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영학이 첫 재판을 받기 위해 17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영학은 지난 9월30일 중학생 딸의 친구 A(14)양을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향정신성의약품)을 몰래 먹여 재운 후 추행하고 A양이 잠에서 깨어나자 신고를 두려워한 나머지 목을 졸라 살해해 강원 영월군 야산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영학은 지난 9월30일 중학생 딸의 친구 A양을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향정신성의약품)을 몰래 먹여 재운 후 추행하고 A양이 잠에서 깨자 신고할 것이 두려워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후 강원 영월군 야산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1일 이영학을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강간 등 살인), 추행유인,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영학은 이날 “공소장에 담긴 내용이 본인이 저지른 것이 맞고 받아들여도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인정한다”고 답했다.

이날 이영학은 법정에서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재판장의 신문에 응했다.

그러다 검찰이 딸 이모(14·구속)양을 증인으로 신청하자 “(딸을) 여기서 보고 싶지 않다”며 “내가 벌을 다 받으면 된다”고 말하다 오열했다.

이영학은 반성문에서 “아내가 보고 싶어 이런 일을 저지른 것 같은데,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며“피해자 A양(14)은 나와 아내가 딸의 친구 중 가장 착하다고 생각한 아이”라고 썼다.

이어 “꼭 갚으며 살겠다”며 “무기징역만은 선고하지 말아달라, 희망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적었다.

반성문에는 또 “딸을 위해서라도 아내의 제사를 지내주고 싶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영학의 변호인은 재판부에 이영학이 심신미약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영학 측은 “피고인은 향정신성의약품 과다 복용으로 환각 증세가 있고 망상 증세가 있는 심신미약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피고인은 장애등급이 있고 간질과 치매 증상이 약간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영학에게 “벌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나”고 물었고, 이영학은 큰 소리로 “네”라고 답했다.

반면, 이영학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구속 기소된 지인 박모(36)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법정에서 박씨는 “이씨와 만남 사실은 있지만 살인을 저지르고 쫓기는 중이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며 “차에 태운 것도 맞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달 3일 자신의 차량으로 이씨의 짐을 옮기고 이씨 부녀를 도피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부동산중개인에게 연락해 이영학이 서울 도봉구 소재 원룸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준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다음달 8일 오후 2시30분에 다음 공판 기일을 열기로 했다. 이날은 이영학과 박씨, 이영학의 딸 이양에 대한 증인 신문이 예정됐다.

검찰은 이영학의 아내 최모(32)씨 성매매 알선 혐의, 후원금 유용 의혹, 최씨 자살 방조 의혹 등에 대해 경찰의 추가 조사가 이뤄진 후 기소해 내달 초 사건 병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 이영학이 보인 눈물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영학은 과거 거대백악종을 투병 중인 딸과 MBC ‘화제 집중’에 출연해 눈물나는 부성애를 보여준 바 있다.

이영학은 당시 “이제 한 걸음 걷는거니까 아이와 엄마 세 사람이 있으니 지쳐도 같이 응원하고 도와갈 것”이라며, 아내와 딸에게 “아빠의 어금니가 남아 있는한 포기 안해 눈물이 남아있는 한 포기하지 않을게 나의 천사야 사랑해”라며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눈물에는 전혀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이 10여년이 지난 후 밝혀지면서 이영학을 향한 비난은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이영학의 눈물 호소에 누리꾼들은 “울면서 구걸하는게 습관인가” “판사님 연기하는거 속지 마세요” “무기징역 말고 사형” “연기 좀 그만해라. 소름끼친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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