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의연대 설문조사] 응답자 10명 중 8명 채용비리 등 금융권 적폐청산 ‘동의’

금융권의 공공적 역할 평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자료=금융정의연대>

[공공뉴스=김선미 기자] 금융 관련 국민 여론조사에서 은행 등 금융권의 공공적 역할에 2명 중 1명만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금융권에서 불거진 인사채용 비리 등과 관련해 정부에서 별도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금융정의연대에 따르면, 창립 4주년을 맞아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금융 관련’ 전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먼저 금융권의 공공적 역할 평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는 50.5%로 나타났다.

긍정평가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는 4.1%, ‘잘하는 편이다’는 답변은 46.4%였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38.4%(매우 잘못하고 있다 6.5%, 잘못하는 편이다 31.9%)였다. ‘잘 모른다’는 11.1%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 중 68.2%가 ‘잘하고 있다’고 긍정평가했다. 60세 이상에서는 59.7%가 긍정평가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았다.

직업별로는 학생 69.7%, 전업주부 51.5%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자영업자는 39.2%만 긍정평가했다.

또한 최근 채용 비리 사건 등 금융권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 10명 중 8명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채용 비리 발본색원에 대해서도 ‘동의한다’는 의견이 83.9%에 달하는 등 금융권 적폐청산에 대해 공감하는 국민이 대다수였다.

최근 10년 간 BBK 주가 조작, 키코 피해, 직원 채용비리, 인사청탁 등 금융권 논란에 대해 ‘심각하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86.1%로 많았다. 반면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8.7%에 그쳤다.

‘심각하다’는 응답이 전 연령대에서 다수였고, 특히 30대와 50대에서는 각각 91.5% 91.2%로 많았다. 상대적으로 ‘심각하다’는 응답이 적었던 60세 이상에서도 79.7%로 많았다.

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권의 비리 논란 등과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서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70.2%가 동의했다. 이어 ‘동의하지 않는다’는 25.0%, ‘잘 모르겠다’는 4.9%였다.

은행 및 금융권의 각종 논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자료=금융정의연대>

아울러 특검과 검찰이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킨 최순실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다고 기소한 데에 대해 하나은행은 자체 판단이었고 청탁이나 외압에 의한 인사가 아니라고 밝힌 상황.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 회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체 중 69.1%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응답했다. ‘책임이 아니므로 물러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17.9%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13.0%였다.

한편, 이번 금융 관련 국민 여론조사는 금융정의연대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실시,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1월 12~13일 이틀간 유무선 RDD(유선 50.1% 무선 49.8%)를 이용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6.7%(총 1만4893명과 통화해 그 중 1005명 응답 완료, 유선 5.4%, 무선 8.9%)였다. 조사완료 표본 수는 1005명이며 지난달 말 기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 지역, 연령별 가중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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