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전병협 칼럼] 본격적인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다. 자동차에게 겨울은 꽤나 까다로운 계절이 아닐 수 없다. 혹독한 추위와 예측하기 힘든 폭설, 도로상에서의 크고 작은 미끄럼 사고를 쉽게 접하게 된다.

겨울철 운전은 그 어느 계절보다 긴장되기 마련이다. 12월을 시작으로 2월말까지 이어질 계절적 요인은 꽁꽁 얼어붙었다가 풀리기도 하는 밤과 낮의 기후와 폭설, 결빙, 빙판길, 혹한 등 정상적인 운행을 저해하는 도로 환경적 요소들이 곳곳에 복병처럼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함정을 피하듯 긴장운전을 해야한다.

겨울 도로 결빙상황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남부지역 도로는 연간 도로결빙 기간이 15일 안팎에 불과하지만 중부지방은 평균 45일 가량 결빙기간 이기 때문에 남부지방에서 서울이나 강원지역에 장거리 운행할 때는 겨울채비에 신경을 더 써야한다.

장시간 장거리 운전할 때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기상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라디오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의문시는 기상관측소 등에 수시로 일기사정을 확인해야 한다.

장거리 운전에 앞서 기상악화에 대비한 용품은 스노체인, 삽, 모래주머니, 견인로프, 미끄럼방지용 모포 등을 자동차트렁크에 비치한다. 필수 운전자 복장으로 방한모, 방한화, 방한장갑, 여벌의 양말 등도 차에 비치해 둬야 한다.

눈이 한참 내리는 위험지역을 지날 때는 월동장구가 없는 차량은 운행이 통제되므로 차에 비치해둔 스노체인 등을 운전자가 직접 장착할 수 있어야 운행을 계속할 수 있다. 폭설시 차에서 내려 스노체인을 장착하거나 혹 눈길에 바퀴가 빠져 겉도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야외 작업에 추위를 견디기 위한 복장과 방한화가 필요한 것이다.

겨울철은 밤이 현저히 길어 자동차가 야간운행에 적합하도록 항상 준비를 한다. 전조등, 제동등, 미등 등 등화장치의 확인해야 하며 눈길이나 진흙탕 길을 운행한 후 등화장치에 이물질이 얼어붙어 조명 부실현상으로 후미차량에 위험을 줄 수도 있다.

장시간 운전에서는 차실의 온도도 안전운전에 문제된다. 실내가 지나치게 높은 온도를 유지하면 차창에 이슬이 맺히는 등 운전자 시야를 저해하는 습기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적정수준으로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히터 사용요령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운전중 실내에 김 서림이 생길 경우 에어컨 팬을 작동시킨 다음에 온도조절 레버를 적색과 청색의 가운데에 놓으면 히터와 에어컨이 동시에 작동해 김 서림을 방지한다. 이 때 공기흐름은 실내순환 방향이 아니라 외부공기 유입 방향으로 설정해야 한다. 지나치게 높은 온도 유지하거나 차창을 오랫동안 닫아둔 채로 운전하면 실내 산소량이 감소해 졸음이 오는 수가 있다.

혹한에 야외에서의 주차장소로는 바람을 등지게 하거나, 아침에 해가 돋는 방향으로 운전석을 향하게 하여 서리로부터 시야확보나 아침시동이 원활하게 한다. 전면유리는 신문지등으로 덮어놓고, 눈이올 때는 와이퍼 고무날은 세워서 주차함이 바람직하다.

또한 밤새 사이드브레이크를 결빙시켜 시동 직후 출발이 불가능한 경우도 생긴다. 주차브레이크를 채우는 대신 조향핸들을 꺾어 앞바퀴의 위치를 도로 인도의 턱 부분으로 하면 자동차가 굴러가지 못하게 한다. 또 변속기의 파킹위치나 1단 혹은 후진 위치로 하고 각목 등으로 차체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토록 한다.

자동차 성능은 날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혹한기에 갑자기 닥치는 한파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동차에게도 큰 고통이다. 배터리의 전압은 30%이상 하락하고, 엔진오일 변속기오일이 차가운 날씨에 굳어서 엔진을 시동하기위해서는 배터리 전압이 더욱 강력해야 한다.

강추위에는 시동이 어려울 수밖에 는데 이는 자동차의 구조적 한계다. 혹한은 엔진뿐만 아니라 구조장치의 기계와 모든 부품들, 연료, 윤활유, 냉각수까지 취약해지는 계절이다. 혹한기 자동차관리 요령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전병협 교통전문 칼럼니스트
교통안전복지교육연구소 대표.
교통안전공단 전문위원. 칼럼니스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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