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최장수 CEO, 임기 3개월 앞두고 오는 8일 퇴임식..공공기관장 물갈이 가속도 전망

[공공뉴스=황민우 기자]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임기 만료를 석달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조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최장수 공공기관장. 이번 조 사장의 퇴임으로 문재인 정부의 주요 공공기관장 교체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전에 따르면, 오는 8일 조 사장의 퇴임식을 전남 나주시에 있는 한전 본사에서 개최한다.

조 사장은 “후임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으나 영국 원전 수주라는 큰 사업을 앞두고 있어 고민이 많았다”며 “영국 원전 수주가 가시화돼 기쁜 마음으로 퇴임할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후임 사장이 영국 원전사업을 비롯한 한전의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과 산업자원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수출보험공사, 코트라(KOTRA) 사장 등 공기업 사장을 지냈다.

특히 조 사장은 MB(이명박) 정부 말기인 지난 2012년 12월 한전 사장에 임명돼 지난 5년간 한전을 이끈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지난해 2월 1년 연임한 후 올해 3월 1년 재연임함에 따라 임기는 내년 3월27일까지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권 교체 이후 공공기관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고조되면서 조 사장도 임기를 석달 앞두고 조기 퇴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기관장 물갈이 타깃이 된 것 아니냐는 것.

앞서 산업부는 지난 9월 장재원 남동발전 사장, 윤종근 남부발전 사장, 정창길 중부발전 사장, 정하황 서부발전 사장 등 한전 산하 화력발전 자회사 4곳 사장의 사표를 일괄 수리했다. 동서발전은 김용진 사장이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옮기면서 현재 사장 자리가 공석이다. 

조 사장의 후임으로는 오영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인회 전 한국전력기술 대표이사 등 정치권 실세들의 입김이 닿는 인물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

오 전 의원은 지난 5월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의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지냈고, 송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전기안전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때문에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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