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인터넷은 발칵 뒤집혔다.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는 더불어민주당 내의 권력구도 재편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정 전 의원은 지난 10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민이, 서울시 당원이 원한다면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세훈, 이명박보다는 잘 할 자신있다”고 전하며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설에 기대와 우려도 있고 ‘옵션열기’ 부대스러운 비난 댓글도 있다”며 “다양한 의견 자체가 민주주의 꽃이다. 그러나 적어도 분명한 건 이명박 전 대통령, 오세훈 전 서울시장보다는 잘 할 자신 있다. 겸손한 자세로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라톤 경기에도 1등을 할 사람만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은 페이스메이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바로 호불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친문 지지자들로부터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반대로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선 정 전 의원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거세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해 총선 당시 컷오프 당한 것으로 친문 지지자들이 더불어민주당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중도보수층을 끌어당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결국 이번 정 전 의원의 도전은 친문 지지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정청래 전선도 구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이유로 향후 서울시장 구도는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현재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도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정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며 당내 서울시장 경선이 점차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친문 지지자들이다. 친문 지지자들은 다소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과 반대되는 후보에 대한 맹비난을 이어간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에게 공격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이런 분위기는 고스란히 재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그렇게 되면 당내 경선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게 되면서 오히려 당내 분란만 가중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워낙 ‘극성적인’ 친문 지지자들이기에 정 전 의원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으로 치닫게 되면 상당히 힘든 경선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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