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스니커즈, 아디다스 제품과 디자인 유사..이미지 상술화 ‘평양 롱패딩’ 접어

[공공뉴스=황민우 기자] 롯데백화점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 롱패딩’ ‘평창 스니커즈’ 등 ‘평창 시리즈’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뒷말이 무성하다.

유명 브랜드 제품 표절 논란부터 평창 특수를 노린 얌체 마케팅까지 벌이는 꼼수로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

지난달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지하 입구 앞에 '평창 롱패딩'을 사려는 시민들이 밤을 지새우며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롯데백화점은 출시되자마자 품귀현상으로 화제를 모은 평창 롱패딩에 이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평창시리즈 두 번째 ‘굿즈’ 평창 스니커즈 사전예약 접수를 진행했다.

사전예약 물량은 20만 켤레를 돌파, 이는 사전 판매 초도물량의 4배다.

평창 스니커즈는 천연 소가죽 소개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며, 신발 뒤축에 평창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인 ‘Passion. Connected’가 새겨진다. 가격은 한 켤레에 5만원으로, 소가죽 소재의 다른 스니커즈보다 50~70%가량 저렴하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평창 스니커즈 디자인이 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의 제품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제품은 ‘스탠스미스’다.

평창 스니커즈 출시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스탠스미스와 완전 똑같다” “스탠스미스 짝퉁인 줄” “구멍만 뚫으면 완벽하다” 라며 표절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실제로 두 제품 모두 화이트 컬러 몸체에 뒤축에만 다른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스탠스미스 뒤축 탭에는 아디다스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평창 스니커즈는 ‘Passion. Connected’가 새겨져 있어 상당히 유사하다.

차이점을 찾자면 스탠스미스의 경우 신발 몸체 측면에 펀칭 디테일이 들어가 있는 반면, 평창 스니커즈는 스티치로 처리됐다.

이밖에 평창 스니커즈와 유사한 제품으로 알렉산더 맥퀸, 프레디페리 등도 거론되고 있다.

평창 스니커즈는 라이선스팀이 디자인 기획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평창 스니커즈에 이어 세 번째 굿즈인 백팩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이 추진했던 다른 평창 관련 상품도 구설에 올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2일 ‘평양 롱패딩’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돌연 취소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벤치 점퍼인 평창 롱패딩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또 다른 기획상품을 출시하기로 한 것.

롯데 측은 해당 제품의 정식 명칭이 ‘롯데PB롱패딩’이라고 밝히며 평창 롱패딩과 마찬가지로 제조업체 생산공장에 생산을 위탁해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평창 이미지를 상술화 한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출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를 노린 앰부시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자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들이 평창 올림픽 인기에 무임승차를 하자 강력한 대응을 경고한 것.

앰부시 마케팅은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들이 간접적으로 자사 광고를 하는 것을 말한다.

평창올림픽법에는 ‘조직위가 지정한 휘장, 마스코트 등 대회 관련 상징물 등이나 이를 포함한 표지·도안·표어·음악 또는 이와 유사한 것을 미리 조직위 승인을 받지 않고 사용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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