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첫 일정으로 동포 간담회 참석..오후에 한중 비즈니스 포럼서 연설
주요 대기업 총수들 포함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 함께해
양국 사드 둘러싼 경제·문화·인적 교류 협력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

취임 후 첫 중국 방문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베이징에 도착하면서 3박4일간의 국빈 방중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이 한중 간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13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서우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첫 일정으로 동포 간담회 참석..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 동행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노영민 주중국대사와 이숙순 재중국한국인회장, 김홍기 중국한국상회 부회장을 비롯해 중국 측의 쿵쉬안유 외교부 아주담당 부장조리, 추궈홍 주한대사, 판용 예빈사 부국장 등으로부터 영접을 받았다.

베이징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동포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어 한중 경제인들이 참석하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중한국인 간담회에서 "그동안 사드 여파로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느냐"면서 "저와 온 국민들도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이었다"고 운을 뗀다.

그러면서 "취임 직후부터 한·중 관계 복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지난 10·31 한·중 협의를 언급하며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이번 국빈 방문으로 양국의 신뢰가 회복되고 한·중 관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년 한·중 관계는 경제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으나 정치·안보 분야에서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한·중 관계가 외부 갈등요인에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 경제인들과 함께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한국 기업인 260여명 등 양국 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13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소피텔호텔 에서 열린 재중국한국인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방중길을 함께한 경제사절단은 주요 대기업 총수가 포함된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번 방중에는 Δ대기업 35곳 Δ중견기업 29곳 Δ중소기업 160곳 Δ기관·단체 40곳 등 총 260곳 안팎의 국내 기업과 단체가 문 대통령과 함께 했다.

지난 방미때와 마찬가지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경제계를 대표해 참가했으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다른 일정으로 불참했다.

대기업 오너 중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자열 LS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이 동행했다.

다만, 재판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 회장은 불법에 연루된 기업인은 사절단에 참여시키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참가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원준 부회장이 대신 참가했다.

아울러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이원준 롯데 부회장, 오인환 포스코 사장, 정택근 GS 부회장,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 대기업 전문경영인도 대거 포함됐다.

이 밖에도 위성호 신한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도 총출동한다. 김홍국 하림 회장,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진영환 삼익THK 회장, 이환성 세라젬 회장 등도 사절단에 합류했다.

특히 포스코 권오준 회장과 KT 황창규 회장은 지난 6월과 11월 문 대통령의 미국,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에도 함께 하지 못한 데 이어 이번 중국 방문단 명단에서도 역시 빠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14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진행..사드 교류 협력 집중 논의

경제사절단은 13~16일 현지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는 한·중 기업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포럼 이후 열리는 중국 주최의 국빈만찬에는 대기업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둘째날인 14일에는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오전에는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이어 오후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사드를 둘러싼 경제·문화·인적 교류 협력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중 셋째날(15일)에는 베이징대 연설을 통해 한중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 리커창 총리도 잇따라 면담한다.

이어 충칭으로 이동해 마지막날(16일)에는 충칭 임시정부 청사와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하고 차세대 정치 지도자로 평가받는 천민얼 충칭시 서기를 만나는 것으로 3박4일간의 국빈 방중 일정을 마치고 밤늦게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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