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성완종 리스트’ 쇠사슬에서 벗어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이번엔 성희롱 논란에 발목 잡혔다. 상대 인물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다.

지난 26일 류 전 최고위원은 윤리위원회가 막말을 한 이유로 자신을 제명시킨 것에 대해 막말은 홍 대표가 했다면서 성희롱 발언을 힘차게 소개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윤리위 회의 직후 홍 대표가 자신에게 ‘주모’라고 하면서 최고위원회의 전에 ‘여자는 조용히 앉아 있어야 하고, 밤에만 쓰는 것이 여자의 용도’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류 전 최고위원은 ‘여자는 말하지 말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어도 참았다면서 윤리위원들은 당무감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제명시켰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이날 홍 대표는 곧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24년 정치활동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 일이 없고 성희롱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류 전 최고위원을 향해 해당행위를 하고 제명당하고 나가면서 거짓으로 일관한 사람의 거짓말을 보도하는 것이 유감이다고 언급했다.

류 전 최고위원의 발언이 사실인지 여부는 앞으로 따져봐야 할 문제다. 아직까지는 홍 대표가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객관적인 증거 자료나 증언이 없는 게 사실이니까.

하지만 류 전 최고위원의 발언이 갖는 의미는 매우 깊다. 바로 홍 대표가 앞으로도 상당한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사람의 입은 무섭다. 류 전 최고위원이 공당의 최고위원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닫고 있었던 입을 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됐고 향후 5년간 재입당을 할 수도 없다. 류 전 최고위원 입장에선 별로 잃을 게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봉인해제 됐던 수많은 이야기가 류 전 최고위원의 입을 통해 나올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류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에도 팟캐스트 혹은 종편 등에 출연해서 다양한 방송활동을 해왔었다. 또한 자신의 방송까지 만들고 있다. 최고위원으로서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 더 나아가 홍 대표에 대한 숨은 이야기까지 조금씩 풀어놓을 수 있는 기회가 누구보다 많을 것이란 뜻이다.

이는 홍 대표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지금 분위기로 보자면, 류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지방선거 내내 홍 대표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로 여론몰이에 집중할 기세가 역력하다.

그렇다면 이에 홍 대표는 류 전 최고위원의 입을 막는 유일한 방법으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것 이외에는 답이 없다.

물론, 류 전 최고위원이 ‘명예훼손’ 정도가 무서워 입을 닫고 조용히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늘..싸움의 막판으로 갈수록 가진 자는 더욱 초조하고 못 가진 자는 더욱 덤덤하다.
가진 자는 잃을 것 또한 많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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