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신고 분석 보고서 발간] 지난해 말까지 5955명 피해 신고..빙산의 일각 불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가습기살균제참사네트워크 회원들이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옥시RB 본사 앞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참사 살인기업 규탄, 1회차 월요캠페인 및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선미 기자]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해 말까지 1300여명에 육박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인 환경보건시민센터,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등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히며 피해자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구성을 촉구했다.

센터가 이날 발표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자는 총 5955명으로 이 가운데 22%에 달하는 1292명이 숨지고, 4663명(78%)이 생존했다.

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1~2월 중 피해신고자는 6000명, 사망자는 13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에만 614명이 피해신고를 했고 사망자는 110명이었다.

월별로는 지난해 1월 69명에서 12월 28명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다만, 8월에는 1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센터 측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피해자를 청와대로 초치해 사과했고, 피해구재법이 시행돼 많은 언론보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신고 현황으로는 경기도(1798명·사망 363명)가 가장 많았고, 서울(1326명·사망 284명)이 두 번째였다. 이어 인천 436명(사망 104명), 부산 321명(사망 79명), 대구 274명(사망 45명) 순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연도별 흐름에서 2016년 신고자가 가장 많은 것과 관련해 “(가습기살균제가) 주요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엄청난 언론보도를 통해 사용자들이 가습기살균제 사용과 관련성을 인지하게 되면서 신고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실은 가습기살균제 판매기간이 1994년부터 2011년까지로 오랜 시간 동안 발생한 일이고, 단순히 생활용품으로 인해 심각한 질병과 사망까지 발생한 데 대해 많은 소비자들이 인지하기 못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 전국현황<자료=환경보건시민센터>

아울러 센터는 지난해 환경부가 한국환경독성보건학회에 의뢰한 연구용역결과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는 350만~500만명으로, 이 중 10%가량인 30만~50만명이 제품 사용 후 병원치료를 받은 피해자로 추산했다.

센터는 “지난해 말까지 피해신고자 5955명은 전체 피해자의 1~2%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이제라도 국가가 나서서 대대적인 피해자 찾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오는 16일부터 특조위가 구성되는 내달 초까지 국회 정문 앞에서 일인시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피해자들은 “피해자 뜻 반영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비전문가인 정치지망생 추천을 철회하고, 자유한국당도 피해자 요구를 수용하고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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