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북한이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평창올림픽 대회 기간 강릉과 서울에 파견해 공연을 펼친다. 양측은 이 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남북은 지난 15일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를 계기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예술단이 남측에 파견돼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북측 예술단의 공연 장소, 무대 조건, 필요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해 원만히 풀어나가도록 하고, 이와 관련해 북측은 조속한 시일 내 사전 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공동보도문에 명시했다.

아울러 남측은 북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

이외 기타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실무접촉에는 우리 측에서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비롯해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을 단장으로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등이 대표로 나왔다.

이 실장은 실무접촉 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북측 예술단은 서울과 강릉에서 각 1차례씩 총 2회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지연관현악단에 대해 “2000년대 후반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해외 국빈 초청행사에 공연을 하는 음악단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은 어떤 예술단인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북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지난 2009년 창단된 ‘삼지연악단’이 존재하지만 이번에 내려올 삼지연관현악단과 같은 악단인지는 불분명한 상황.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한 공연을 치르기 위해 새로 조직한 악단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 예술단은 육로를 통해 남측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17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는 ‘평창 실무회담’이 진행된다. 이날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방문단 규모와 경비 부담, 단일팀 구성, 개회식 공동 입장 및 응원 등 구체적 사안의 논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