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수사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이명박 전 대표의 성명 발표와 관련 “MB가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의 진술로 급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7일 오후 tbs교통방송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김 전 부속실장은 BBK, 다스, 특활비 의혹 등 MB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며 “게임은 끝났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이 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최측근으로 지냈지만 현재는 MB저격수로 불린다.

이 전 대통령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하고 돈 관리도 직접 해온 김 전 부속실장은 MB의 집사 중에 집사, 이른바 성골 집사라는 것이 정 전 의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2012년 저축은행에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1년3개월 실형을 살았을 당시 부인상을 당했으나, 이 전 대통령이 장레식장 조문은 커녕 조화도 보내지 않는 등 철저히 내쳐진 행태에 배신감을 느낀 것이 이번 진술의 가장 큰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전 의원은 “MB 쪽에서 대책회의를 한 것은 김 전 부속실장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앞선 12일 검찰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수사를 위해 김 전 부속실장을 비롯한 김 전 기획관,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을 소환 조사했다.

김 전 부속실장은 검찰 수사에 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에서 김 전 부속실장은 국정원 특활비 1억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개인적으로 금품을 받거나 착복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 전 부속실장이 받은 돈이 이 전 대통령에게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성명을 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 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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