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30일 인상 후 2개월 연속 동결..상반기 중 인상 가능성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총재가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황민우 기자] 한국은행이 현재 연 1.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30일 연 1.5%로 인상된 이후 금리는 2개월 연속 같은 수준에 머물게 됐다.

한은은 당시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당분간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금리동결은 시장의 예측 다르지 않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국내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는 있으나 여전히 더딘 내수 경기 회복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화정책 목표치(2%)에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장중 1050원까지 떨어진 원/달러 환율도 기준금리 인상에 걸림돌로 지목된다. 수입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2월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0% 하락했다. 수입물가가 전년동월대비 떨어진 것은 2016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또한 1400조원을 넘어 선 가계부채가 늘어날 것이란 부담은 물론,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얼마되지 않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꼽혔다.

한은은 한차례의 금리인상이 당장 가계와 기업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는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다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당겨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로, 추가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한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달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상반기 중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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